정부 사칭 이어 대출빙자형…진화하는 '그놈 목소리'
정부 사칭 이어 대출빙자형…진화하는 '그놈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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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공인호기자] # OOO 수사관입니다. 금융범죄 사기범 일당을 검거했는데, 압수현장에서 OOO씨 명의로 된 대량의 대포통장이 발견됐습니다. 당신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고발된 상황인데 피해자라면 우선 피해자 입증을 받아야 합니다.

# 저희쪽 데이터 상으로는 (고객님 신용이) 조금 부족하세요. 이 조건을 고객님이 조금 풀어주시고, 오늘중으로 자금을 받아 보실려면 한가지 방법밖에 없어요. 지금 OO캐피탈 쓰고계시죠. 거기에 일부 변제를 해주셔야 합니다.

속칭 '그놈 목소리'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 기존 검·경찰, 금감원 등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정부기관 사칭형'에서 최근에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노리는 '대출빙자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보이스피싱 사기에서 '정부기관 사칭형'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3.3%에서 올해 1~2월 33.5%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지난해 7월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222건)가 집중 공개되는 등 국민들의 보이스피싱 대처 능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저신용·저소득층을 노리는 '대출빙자형' 사기의 경우 같은 기간 36.7%에서 66.5%로 정부기관 사칭형 비중과 역전됐다. 올해 1~2월 피해금액만 141억원에 달한다.

이에 금감원은 유사피해의 선제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체험관(http://phishing-keeper.fss.or.kr)의 '나도 신고하기' 코너 등을 통해 주요 사례를 공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권유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면 반드시 해당 금융회사에 직접 문의해야 피해를 당하지 않는다"며 "서민대출중개기관인 한국이지론을 이용하면 불법적인 대출중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만약 사기전화를 받는다면 당화하지 말고 끊어버리거나 녹음해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올려주면 피해예방 및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니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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