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선점경쟁
치열해지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선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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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기사→카카오내비로 개편
KT·LGU+, 팅크웨어 손잡고 리뉴얼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2위인 카카오가 '카카오내비'를 출시했고, 시장에서 다소 뒤처져 있던 KT와 LG유플러스도 기존 서비스를 리뉴얼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김기사'의 전면 업그레이드를 통해 카카오내비를 선보였다. 정식 명칭은 카카오내비지만 고객의 혼란을 막기 위해 '김기사 3.0'도 함께 표기했다.

▲ '카카오내비' 구글스토어 화면 캡쳐 (사진=이호정기자)

카카오내비의 최대 특징은 카카오톡 연동을 통한 공유와 개방이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특정 위치만 공유할 수 있었던 반면, 카카오내비는 현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을 한 번에 카톡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목적지를 공유 받은 친구는 별도로 카카오내비를 다운받지 않아도 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여러 장소를 한 번에 공유하고 싶을 때는 '태그 공유'를 사용하면 된다. 벌집 UI(사용자환경)에 저장해 둔 장소에 태그를 달아놓으면 태그 공유를 통해 수십 개의 장소도 한 번에 공유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음성 안내도 확대 제공한다. 사투리버전, 연예인 버전, 뽀로로 같은 어린이를 위한 캐릭터 버전 등 총 18개 음성 길 안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향후 카카오택시 외에도 많은 서비스에 카카오내비를 접목해 활용할 계획이다.

검색포탈 1위인 네이버도 지난해 12월 지도앱 내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하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지도 앱은 장소검색에서부터 △대중교통 △자동차 빠른 길 찾기 △거리뷰 △항공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월 이용자 수 1000만명이 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지도지역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가입 통신사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즐겨찾기 해 둔 장소를 모바일 지도 앱에서 바로 장소를 적용해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네이버 검색과 연계해 장소의 위치뿐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포털의 양대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내비게이션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도 리뉴얼과 새로운 서비스로 맞서고 있다.

▲ (위)KT '올레 아이나비'와 LG유플러스 'U네비' (사진=각사)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차량용 내비 1위 사업자인 팅크웨어와 손잡고 '올레 아이나비'와 'U네비'라는 네이밍으로 리뉴얼 런칭했다.

두 회사는 경로안내 서비스는 동일하지만 각사별로 독자적인 기능과 UI를 제공해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할 방침이다.

KT의 올레 아이나비는 진·출입 구간에서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사 사진 리얼뷰'를 전국으로 확대해 서비스한다. 아울러 개인화 기능과 내비게이션을 접목시킨 경로설정 서비스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의 U내비는 'CCTV경로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 CCTV 경로 비교 기능은 CCTV를 활용해 직접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국내 최초로 사용경로상 CCTV가 있을 경우 회피 경로를 시각적으로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내비게이션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

현재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1700만명으로 시장 1위인 SK플래닛의 T맵은 최근 SK텔레콤에 흡수합병이 결정됐다. SK텔레콤은 T맵의 합병으로 O2O, 위치기반서비스, 빅데이터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맵은 서비스 이용자가 월 800만명에 이르며, 14년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최적 경로를 제공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혼잡 정체구간을 30배 세밀하게 분석한 교통정보 서비스를 업데이트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O2O 서비스가 무궁무진하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제 내비게이션은 단순한 길안내를 벗어나 다양한 사업의 확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한 각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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