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 소공로 면세大戰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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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신세계백화점)

매출하락 불사…리뉴얼 공사 본격돌입

[서울파이낸스 구변경 김태희기자] 저성장기조에 접어든 백화점업계가 '황금알 사업'으로 꼽히는 면세점 대전을 앞두고 리뉴얼 공사에 한창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오는 5월 개점할 시내면세점 새단장에 들어갔다.

신세계는 본점 공사 기간 비상 영업 체제를 가동하고, 고객 이탈과 매출 손실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브랜드별로 임시매장을 꾸리고, 비교적 넓은 매장을 소유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른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는 등 영업 공백을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따라 본점 신관 8층부터 12층까지 5개층을 영업면적 4200여평(1만3884㎡) 규모의 면세점으로 바꾼다. 백화점 사무실로 쓰던 16층과 17층은 상품 창고로 활용해 총 5100여평(1만6860㎡)의 면세점을 품게 된다.

면세점이 시작되는 8층과 9층의 아동과 생활 장르는 7층으로, 7층에 있던 남성패션과 골프는 5층으로 이동해 아웃도어와 함께 꾸려진다. 또 컨템포러리 의류가 있던 4층에는 스포츠와 영캐주얼이 압축해 들어서며 4층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은 3층 여성캐주얼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명품관인 본관 5층과 6층에는 신관 10층에 있던 전문식당 매장들이 옮겨오며 5층의 명품 브랜드들은 4층으로 압축 이동한다. 이외에 신관 1층의 명품과 화장품, 2층 여성정장, 핸드백, 6층 럭셔리 남성전문관은 고객 편의를 위해 그대로 유지된다.

종전 1만 7200평 규모 영업면적의 4분의 1가량이 줄어든 셈이지만, 브랜드 수는 610여개 브랜드에서 14%만 줄어 520여개가 남는다. 여기에 줄어든 영업면적에도 불구하고 신관 4층에만 운영되던 의류 매장 카페를 신관 2층과 6층에도 추가로 신설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1일부터 12층 식당가를 면세점으로 꾸미는 공사에 돌입했다. 면세점 영업면적은 2760㎡(800평)규모로 오는 7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12층에 위치했던 식당가는 14층 문화센터로 자리를 옮기고, 문화센터는 롯데호텔 지하 1층 아케이드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백화점 고층에 위치한 식당가를 이전하고 한동안 영업이 중단되면서 매출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식당가가 다른 층으로 옮겨가고, 지하 1층에도 식품관이 있어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6월 특허가 만료되는 잠실월드타워점에 대한 고용승계 부분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롯데면세점 소공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850여개에 달한다. 매장을 12층까지 확장하면서 신규브랜드 입점과, 기존 브랜드들의 확장을 고려하면 인력수요가 발생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소공점 12층 확장을 통해 인력수요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공점을 비롯해 잠실과 코엑스점, 인천공항 등 롯데면세점 전 매장에 필요한 인력들을 재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치열한 밥그릇 싸움, 승자는?

▲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 외관. (사진=롯데면세점)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총 4조7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8% 증가했다. 이는 신라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의 각각 매출액 2조5898억원, 2874억원을 압도하는 수치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소공점, 잠실월드타워점, 코엑스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매출액은 1조9260억원, 영업이익 3120억원에 달한다. 소공점 한 곳에서 올린 실적이 롯데면세점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는 중구 소공로에 위치해 있는 롯데와 신세계의 치열한 경쟁을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과의 거리는 약 661m로 도보로 10분정도 거리다.

신세계는 사업 첫 1년간 매출액 1조5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소공점의 매출액과 견주어 제시한 수치다. 또 2020년까지는 총 10조원의 매출 성장을 제시했다.

만약 신세계가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고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실적 하락을 겪지 않는다면 올해 명동에서만 총 3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 신기록이 나온다.

당장 3개월 뒤 신세계면세점이 오픈하게 되면 여행사들이 단체 관광객을 이끌고 두 면세점을 도보로 오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유통 대기업들이 저성장에 부딪힌 백화점보다 면세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롯데와 신세계의 밥그릇 싸움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면세사업자들은 관광객 유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입점 브랜드 및 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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