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공공기관 직원 70% 성과연봉제 적용"
임종룡 "금융공공기관 직원 70% 성과연봉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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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금융위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금융공공기관의 최하위 직급(5급)을 제외한 전 직원에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호봉제를 사실상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성과연봉제 적용대상이 전체 금융공공기관 직원의 70%로 확대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1일 금융공공기관 기관장 간담회를 갖고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참석한 금융공공기관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등 9개다.

그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토대로 하되,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고 있는 금융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감안해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며 "최하위 직급(통상 5급)과 기능직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 대해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적용대상은 전체의 7.6%(1327명)에서 68.1%(1만1821명)으로 늘어난다. 공운위 권고안에 따르면 금융공공기관이 속하는 준정부기관과 기타 공공기관은 공기업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지만, 금융위는 금융공공기관에 가장 높은 공기업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임 위원장은 "차하위 직급(4급)의 기본연봉에도 인상률 차등폭을 적용하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노사 협의를 통해 금융권 전체를 선도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살려주시기 바란다"며 "성과연봉제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사실상 고정수당처럼 운영된 부분은 조속히 개선하고 집단평가와 함께 개인평가를 반영해 비중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가 마련한 이번 성과중심 문화 확산의 3대 원칙은 △성과별 차등화 △금융업무 전문화 △공공부문 선도다.

특히 임 위원장은 성과중심 문화가 충실하게 정착되고 소속 직원에게 무리없이 수용되기 위해서는 평가시스템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 등을 통해 면밀히 직무를 분석하고 공정한 평가시스템 확립 작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며 "지나친 성과주의가 과당경쟁 등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KPI에 고객만족도 같은 질적 지표를 확대하는 등 보완조치를 함께 취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성과주의에 대한 직원들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을 통한 개인발전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며 "직원의 역량개발 욕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교육실적을 성과평가에 환류하는 체계를 갖춰달라"고 전했다.

승진·전보 등 인사운영과 관련해서는 "개인성과와 연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관리자급 여성 인력을 육성하고, 직원의 업무효율을 제고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른 금융개혁과제와 마찬가지로성과중심 문화가 확산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신뢰"라며 "외부 컨설팅 등을 토대로 객관적 방안을 만들고,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평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위는 노사가 협력해 성과주의 문화를 선도하는 기관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과중심 문화는 반드시 가야하고 갈 수 밖에 없는 방향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며 "금융공공기관에 대한 '무사안일한 고임금 분야'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과제를 완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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