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조조정대상 대기업 19곳 추가…총 54개사
올해 구조조정대상 대기업 19곳 추가…총 54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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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액 19조4000억원으로 2009년 이후 '최대'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금융감독원의 수시 신용위험평가에 따라 대기업 19개사가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 올해 총 54개사가 선정됐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상반기만 신용위험평가를 진행한 반면 올해는 잠재 부실요인에 대비해 수시평가에 대비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양현근 부원장보는 "1896개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업체와 위치리스트를 통해 19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올해 총 54개사 신용공여액은 19조4000억원으로 2009년 이래 가장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은행들은 11~12월중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368개사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했다. 이중 19개사를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했으며 C등급 11개사, D등급 8개사로 정해졌다. 이들 기업 중 3곳은 상장사지만 업체명은 따로 밝히지 않는다는 게 금감원의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실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35개사)를 포함할 경우, 총 54개사로 전년 대비 20개가 늘게 된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3개사로 가장 많으며 조선·기계제조·음식료는 각 2개사, 건설·전자·석유화학·자동차·골프장 각 1개사 순이다.

구조조정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업체 중 증자, 자본유치, 계열사지원, M&A,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진행 중인 23개사는 B등급 바로 아랫단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자구계획 이행실적을 점검 및 관리할 예정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자구계획 이행률은 알려주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번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된 19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2조5000억원이다. 지난 7월 7조50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액을 기록한 만큼 총 19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른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은행의 BIS 비율이 13.89%로 0.1% 하락하며, 저축은행도 0.02%만 하락한 14.31%로 점쳐진다.

양 부원장보는 "주채무계열 소속에선 1개사도 없고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국책은행 위주로 충당금 규모가 많이 올라갈 것"이라며 "충당금 쌓으면서 자본확충에 대비해야 겠지만 크게 BIS 비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에 대한 신속한 '옥석가리기'를 위해 은행영업점 성과평가기준(KPI) 개선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영업점 평가상 불이익을 구조조정 노력정도 등을 감안해 경감하고, 전임 지점장의 고의적인 구조조정 지연이 확인되면 성과평가 등에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양 부원장보는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할 부분으로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은행에서 의결을 거쳐 내규에 반영해서 실행된다"며 "사후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지표 만들겠다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시행될 듯 싶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내년에도 적시에 부실기업을 확인하는 '옥석가리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시평가 진행여부는 내년도 산업 업황 등을 봐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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