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드게임 초반 성적 '기대이하'…관건은?
카카오 보드게임 초반 성적 '기대이하'…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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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

"2월 규제 완화 이후 지켜봐야"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카카오가 이달 초 선보인 카카오게임하기의 '보드게임존'의 게임들 중 애니팡 맞고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게임 중 애니팡 맞고가 40위에 올라와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큰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성적은 기대이하다.

다만 인기 순위에선 애니팡 맞고가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프렌즈  맞고(11위), 아이러브맞고(43위), 맞고의 신(71위) 순을 보이고 있다. 애니팡 맞고와 프렌즈 맞고가 인기 순위에선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애니팡 맞고가 다소 선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애니팡이라는 국민 게임의 IP(지적재산권)을 사용해 친숙함을 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니팡 맞고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다만 아직 업계에서는 흥행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보드게임의 특성상 초기 트래픽 확보 국면이 RPG류 대비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된다는 점에서 좀더 지켜봐야 된다는 분석이다.

또 12월과 1월은 유저들의 충성도를 제고하기 위해 무료게임머니 지급 혜택이 확대된 상태이며 느리지만 매출 순위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꾸준한 업데이트로 유저를 확보시 반전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 게임 사업 총괄에 임명된 남궁훈 엔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모바일 보드게임사들은 기존 머니와 올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보드게임으로 고스톱을 재탄생 시키기 위해 좀 더 긴 숨으로 이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 초 정부의 보드게임 규제 완화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재의 보드게임에서는 상대방을 지정해 대결할 수 없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면 지인과 친구 등을 대결상대로 선택할 수 있다. 단, 1회 게임 시 사용할 수 있는 게임머니가 2500원 이하로 제한된다.

현재 이 부분도 어떻게 활용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규제가 완화돼 상대방 지정이 가능해지면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의 강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완화 된다면 내년 2월을 시작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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