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변양호씨가 헐값매각 주도...수사는 예정대로"
검찰, "변양호씨가 헐값매각 주도...수사는 예정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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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는 부인...내주중 구속영장 청구 방침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헐값매각을 주도했다며 외환은행 재매각 무산과 관계없이 철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 씨가 론스타가 투자 한도로 제시한 10억 달러에 맞춰 외환은행을 매각토록 결정했고,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은 이 가이드라인을 맞추려고 BIS비율을 왜곡하는 등 부실을 부풀렸다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 주초 변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2002년 9월 당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대표가 매각자문을 맡은 살로먼 스미스 바니 김은상 대표를 통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의향이 있고, 투자금액은 10억 달러정도인데, 이에 맞춰 외환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도록 도와달라"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다는 것이다.

론스타측은 2002년 10월 말 변 씨로부터 도와주겠다는 허락을 받았으며, 변 씨는 두 달 뒤인 11월 초 이강원 외환은행장에게 "론스타 요구사항인 ‘10억 달러+α’와 ‘51% 지분조건’에 맞춰 매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을 전해졌다.
 
이 전 행장은 이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이달용 당시 부행장을 통해 최악의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 손실 규모를 산정하게 하고 BIS비율도 8% 미만으로 왜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변 전 국장과 이 전 행장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의 매각계약 종료 선언과 관련,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3일 "수사는 예정대로, 일정대로 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 기획관은 이에 앞서 한국 검찰의 론스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대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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