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달러화 하향 조정 마무리…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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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의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발표 이후 18원 가량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주 초반 상승 반전했다. 다음주 예정된 ECB(유럽중앙은행)회의에서의 추가 완화정책 기대감과 12월 FOMC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고용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하며 1150원선에서의 지지력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오른 1154.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4.2원 오른 1158.5원에 마감됐다. 개장 직후 1154.4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상승해 장 초반에는 1156원 후반선에서 저항을 받았으나, 오전 10시 10분 이후 레벨을 크게 높이면서 11시 33분 1159.6원에서 고점을 기록한 뒤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유로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미 연준(Fed) 관계자들의 긍정적 지표 해석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 압력을 받았다. 윌리엄 더들리 미 뉴욕 연은 총재는 "물가 반등, 고용 안정에 따라 연준(Fed) 이 기대하는 경제 여건이 조만간 충족될 것"이라며 지표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장중 물량이 많지 않아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며 "주식 관련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높였으나 막판에는 네고 물량이 좀 나오면서 일관적인 방향성의 물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장시각 122.91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3.22엔으로 상승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19원을 나타내 전거래일(939.98)대비 소폭 내렸다. 강달러에도 코스피 지수는 투자 심리 회복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1170원선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미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외) 회의록 발표 이후 이틀간 18원 가량의 급락한 가운데 주 초반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달러화 조정이 1150원선에서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날 일본 금융시장 휴장(근로감사의 날)에도 엔·달러 환율이 122엔대에서 시작해 123엔에 진입했다"며 "달러화 자생적 강세 모멘텀은 힘을 잃었으나 최근의 조정이 일단락되고 강세 반전하는 과정에 들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주요 환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12월 FOMC를 앞두고 다음달 초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대기하면서 1150~1170원선에서 상승세를 엿보는 레인지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당장은 지표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며 "물가지표가 크게 부진하지 않는 이상 네고 물량 등에 따른 추가 조정 시도가 있더라도 1150원선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중 발표되는 주요 지표 결과는 상승 탄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24일(현지시간)의 미 2분기 GDP 확정치와 25일 PEC(개인소비지출) 물가지표 결과가 주목된다. 26일에는 추수감사절 관계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정성윤 연구원은 "주말 새 연준 관계자들이 지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한 만큼 이번주에는 GDP나 물가 지표 등을 통해 그를 확인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지표가 부진할 경우 조정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ECB 회의 모멘텀이 강화돼 1170원선 트라이도 가능하다"언급했다. 정 연구원이 제시한 주간 환율 전망 레인지는 1150~1175원선이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12월 금리 인상 이슈와 함께 ECB가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경계감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1150~1170원선의 레인지를 제시했다. 그는 "이번주 연준이 중시하는 PCE 가격 지수가 발표되는 가운데 상품 가격 하락으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할 수는 있겠으나 추세적인 달러화 강세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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