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수사, "'모피아'가 떨고 있다"
외환銀 수사, "'모피아'가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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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 前 외환은행장 구속...검찰이 지목한 2~3명 누구?

온 국민을 마음조리게 했던 법검갈등의 끝이 보이는가?
아니면, 문제의 본질인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는 건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핵심 인물중 한 사람인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구속됐다.
그것도 론스타 경영진의 영장발부를 둘러싼 갈등으로 법검 스스로가 체면을 깎아내렸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가 아니라 문제의 본질인 외환은행 헐값매각 혐의로 구속됐다.    
이로써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모피아'가 떨고 있다. 검찰이 외환은랭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 이 전행장을 구속하면서 재경부등 금융당국자 2~3명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들이 누군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피라미인지 몸통에 가까운 인물인지가 궁금증의 대상인데,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제 시선은 그들에게로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이중 한 사람이 당시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일 것이라는 데는 금융권의 관측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검찰청 중수부는 6일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외환은행의 부실을 부풀리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해 회사측에 수천억원억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이강원(56) 전 외환은행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 전행장을 구속함에 따라 이번 주말쯤 외환은행 헐값매각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재경부 등 당시 금융당국 고위층 관계자 2∼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이후 7개월동안 진행됐던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전 행장의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이상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전 행장이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을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한 검찰측 소명이 충분하다"며 "론스타 본사와 이메일 교환 등을 통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 등이 있기 때문에 영장을 발부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범죄의 특성상 이 전행장의 지위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개연성이 높고 실제로 이전행장은 수사를 받으면서 관련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전행장이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조작하는 등 외환은행이 부실은행으로 지정되도록 조작한 뒤 인수자격이 없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대검 중수부는 구속된 이 전 행장을 상대로 금융당국 고위층이 외환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금융당국이 조직적으로 외환은행 헐값 매각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르면 주말 쯤 관련자 2∼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이와관련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은행 관계자 외에 공모자가 있을 수 있으며 이를 감독,승인한 기관도 연결돼 있다"며 "본체 수사 등과 관련해 주말쯤 복수의 관계자들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헐값 매각 당시 권오규 청와대정책수석(현 경제부총리),김진표 경제부총리(열린우리당의원),이정재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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