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수출입 감소 영향…위안화 첫 1%대 상승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수출 결제에서의 달러화 사용 비중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결제를 주로하는 대미(對美) 수출이 전체 수출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달러화 사용 비중도 함께 줄어든 탓이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과 중국 당국의 국제화 노력 등으로 위안화 수출 결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1%대를 넘어섰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3분기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에 따르면 올 3분기중 수출의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분기대비 0.1%p 하락한 86.1%를 차지했다. 1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올 1분기(86.5%) 대비해서는 0.4%p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는 올 3분기 전체 수출(통관기준) 감소폭(-5%)보다 미국에 대한 수출(-8.9%) 실적이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미국 수출이 평균보다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결제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며 "일본 수출은 12.9%나 감소하면서 엔화 비중 하락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중 엔화의 수출 결제비중은 2.7%로 전분기보다 0.2%p나 하락했다. 유로화는 5.1%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원화는 0.1%p 오른 2.5%를 기록했다. 수출 결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달러화 비중 감소에도 유로화, 엔화, 원화 등 4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전체 수출의 96.4%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타통화는 위안화를 중심으로 0.2%p 상승한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위안화 결제 비중은 올 1분기 0.5%, 2분기 0.9%에서 3분기에도 0.3%p 오른 1.2%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최 차장은 "위안화 결제 비중이 절대적으로는 작지만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과 중국 당국의 위안화 국제통화 편입 노력 등이 작용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수입결제 역시 엔화 결제 비중이 전분기보다 0.2%p 감소한 5.3%로 가장 크게 줄었고 원화 결제 비중도 0.1%p 감소한 4.7%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81.8%로 전분기 수준와 같았고, 유로화는 0.2% 늘어난 6.5%를 기록했다. 기타 통화 수입결제 비중은 위안화가 2분기 0.6%에서 3분기 0.7%로 늘면서 전분기보다 0.1%p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최 차장은 "올 3분기 수입이 1.1% 가량 감소했으나 일본과 유로존 수입은 각각 5.7%, 8%씩 더 크게 줄었다"며 "유럽 수입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친 항공기 관련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지면서 유로화 결제 비중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