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주택 수요자들 수도권으로 내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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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9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서울 '순유출'·경기 '순유입' 최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전세난이 갈수록 악회되면서 신혼부부 등 주택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내몰리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6~9월)에 이사한 사람은 180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70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경기도로 순유입(전입-전출)된 인구가 2만5919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2년 4분기(2만6208명) 이후 순유입 규모가 가장 크다.

경기도에 이어 세종(1만2264명), 제주(4048명), 인천(3226명)으로의 인구 유입이 많았다. 서울(-3만7520명), 대전(-4279명), 부산(-3064명)에선 인구가 빠져나갔다.

3분기 중 연령대별 이동자 수는 30대가 39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33만7000명), 40대(28만8000명)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경기도 인구 순유입이 증가한 것은 동탄신도시 등에 지어진 아파트 신규 입주가 많았고, 서울 강남과 강동구 등의 재개발 여파 속 치솟는 전세가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이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의 인구는 10년 전부터 빠지기 시작해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현재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서울에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인구 유출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움직이는 주택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전셋값이면 수도권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062만원으로 서울 시내 평균 전세가(3.3㎡당 1455만원)보다 393만원 가량 낮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도권 분양 견본주택에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난 23일 개관한 수도권 견본주택 14곳의 방문객은 35만명에 달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분양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수도권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11월 전국 신규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6만7091가구로 이중 수도권 분양물량은 4만8488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묻지마'식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 전문가는 "분양물량이 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덩달아 분양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청약경쟁률이 높다고 그것이 다 수요가 높은 것은 아닌 만큼 수급분석과 가격 적정성을 따져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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