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워치] 현대證 매각, 파인스트리트와 재협상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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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2순위 조항' 여부 관건"대우證 매각 일정대로"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현대그룹이 산업은행과 현대증권을 내년에 재매각하는 방안과 파인스트리트 사모펀드에 매각 기회를 부여하는 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일단, 인수전에 차순위로 참여했던 파인스트리트에 재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지만 산업은행이 당시 관련 조항을 마련했는 지가 관건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증권은 주식매매 계약이 해제됐다며 임시주주총회 소집 철회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증권 측은 "최대주주인 현대상선 및 특수관계인 5명과 버팔로 파이낸스 유한회사 간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거래가 종결되는 것을 이사선임의 효력발생조건으로 하고 있다"며 "임시주총의 원인인 주식매매계약이 해제돼 이사회를 개최해서 임시주총 소집 철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일 오릭스PE(프라이빗에쿼티)가 파킹딜 논란 등을 이유로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한 데 따른 조치다. 오릭스PE 측은 LP들의 이익과 현대그룹과 채권자인 산업은행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주식 인수거래 종결마감일(롱스톱데이트)'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현대증권 매각이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던 만큼 다시 매물로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 산업은행과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적인 매각을 진행할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선 불확실한 상태"라며 "파인스트리트에 인수를 타진하는 것도 고려하는 범위 안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매각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매각 무산의 원인이 오릭스PE 측에 있다고 판단, 대출만기를 현대증권 매각이 완료된 이후로 연장해 주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2순위 매수자였던 파인스트리트에 현대증권 인수 기회를 부여하거나 추가 매각 방안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현대그룹과 협의 중에 있다"며 "대우증권 매각은 계획대로 다음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하는 만큼 현대증권 매각 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매각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제2순위자로 참여했던 파인스트리트에 현대증권 인수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이 꼽힌다. 파인스트리트는 지난 1월 오릭스PE와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오릭스PE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써내기도 했다.

다만 산업은행이 현대증권 매각 방안을 산정할 당시 이에 대한 조항을 포함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인수대상자 선정시 1순위자에 대한 매각 추진이 무산됐을 때 2순위자로 넘어간다는 조항이 있어야 파인스트리트에 현대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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