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4시 이후 은행문 열 수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4시 이후 은행문 열 수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경환 '4시 발언'에 "변형 시간근로제 확대하자는 뜻"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이른바 '4시 발언'으로 은행권이 시끄러운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은행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하나멤버스'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객이 편하다면 오후 4시 이후에도 은행문을 열 수 있다"며 "직원들과의 상의를 거쳐 현재 일부 지점에서 실시하고 있는 변형 시간근로제를 공단과 상가 등 일부 필요 지역에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간접적으로 (최 부총리의 발언을) 접했는데, 변형 시간근로제를 확대 도입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객의 시간에 맞게 늦게 영업점을 오픈해 늦은 시간까지 열어두면 된다. 이미 안산 등 일부 지점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금융은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다"며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아니라 노사 간 합의에 따라 근무 형태를 바꾸고, 시대 변화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은행권 영업 일선에서는 '최 부총리가 영업점의 근무 현실을 모른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사무금융노조는 "은행에서 셔터 문을 내리고 처리하는 일들이 쏟아지고, 오후 3시 증권노동자들은 영업일선에 나선다"고 반박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