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株, 하반기 분기별 희비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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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3분기 PE 선전…정유, 4분기 계절 성수기

[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정유·화학 업종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투업계는 화학은 3분기, 정유업종은 4분기 선전을 전망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2달러(1.6%) 오른 46.2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2달러, 2.2% 오른 49.25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유·화학주도 국제유가의 상승에 힘입어 S-Oil(5.76%), SK이노베이션(3.23%), GS(1.45%), 대한유화(0.88%), 롯데케미칼(0.1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정유·화학업종의 경우 국제유가 등락에 영향을 받지만 증권가에서는 3분기와 4분기에 두 업종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화학 업종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와 환율 상승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유가 약세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구매 지연으로 2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하겠지만, PE(폴리에틸렌)의 선전이 실적악화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황유식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종의 경우 3분기는 유가 급락과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금리인상 등의 이슈로 어느 때보다 불리했던 시기였다"며 "최악의 시장 환경이었지만 호실적을 보인 직전 분기를 제외하고 대체로 수년래 최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화학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세서스는 지난 2분기 대비 5.63% 감소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8.73%(흑자전환 제외)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업종의 경우는 3분기 환율상승으로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원재료 지연효과(lagging effect)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일정 부분 만회했다. 그러나 정유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해 2분기 호실적을 거의 반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에프엔가이드에서 조사한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또한 직전 2분기 대비 76.04% 감소로 나타났다.

반대로 4분기에는 정유업종의 실적개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경우 3분기 부진보다 4분기 개선에 무게를 둬야한다"며 "4분기 실적은 유가 박스권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마진 강세에 힘입어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가의 9월 마진 반등세가 내년 2월까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세가 뚜렷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4분기 화학 업종은 계절적 비수기와 유가 약세에 따른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 추가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못할 전망이다. 손 연구원은 "9월 반등한 에틸렌 가격의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PE 스프레드 또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예상 대비 견조한 실적을 반영해 3분기 주가는 선전했으나, 4분기 주가는 실적 부진 우려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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