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금융권 채용확대 온기 퍼질까
증권가, 금융권 채용확대 온기 퍼질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증권사 "채용규모 확대"…대다수 증권사 '미정'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국내 은행들이 CEO 연봉반납 등을 통해 신입직원 채용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하반기 채용문도 속속 열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대졸공채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증권사들이 많아 온기가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14일까지 00명 단위로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난해 50명대로 채용했던 만큼 올해는 작년 대비 채용규모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간 우수인재는 꾸준히 채용해 온 바 있다"며 "올해는 정부의 청년채용 확대 방침을 감안해 예년 수준보다는 더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접 사장단이 주요 대학을 돌면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연세대학교를 찾아 "내성과 끈기가 없으면 증권사 일은 견디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오는 18일까지 서류접수를 받으며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면접전형까지 마친 뒤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채용 규모는 50~70명 정도로 예상되며 지난해 대졸 공채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고, 경력직만 일부 충원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 채용전제형 인턴을 뽑았으며 동계 인턴도 뽑을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30명 규모로 채용전제형 인턴을 뽑았다"며 "올해 여름에도 인턴을 뽑았고 2개월 과정을 거쳐 17명이 예비 신입사원 형태로 재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대다수 증권사들은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012년 25명을 뽑은 뒤 대졸공채가 없었던 대신증권은 공채 진행을 검토 중이지만, 추진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상반기에 49명을 채용했지만 아직 하반기 채용 공고에 대해선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황호조와 인력부족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각각 38명, 96명 총 134명을 뽑았다.

NH투자증권도 미정인 상태다. 지난해 합병 전에 우리투자증권에서 계약직 형태로 RA(리서치 어시스턴트)만 뽑았고, 2013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각각 21명, 8명을 신입으로 채용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그룹공채 형식으로 진행하지만, 아직 공채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매년 말에 충원을 진행한 후 3개월 연수를 거쳐 연초에 배정이 되며 보통 10~15명 수준으로 뽑는다. 지난해에는 15명을 충원한 바 있다.

현대증권은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아직 통과되지 않은 만큼 선뜻 대졸공채에 나서기 조심스럽다. 대졸채용에 대해선 검토 중인 단계로 사업단위별로 IB나 리서치의 결원이 발생하면 뽑고 있으며, 최근 부동산 관련 경력직 인력을 뽑은 바 있다.

키움증권도 매년 연말께 10명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해왔지만, 아직까지 올해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5년째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사업부 단위별로 성과를 관리하다 보니 경력직 위주로 채용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리테일 혁신을 강조하면서 최근에는 리테일 쪽 인원을 많이 뽑았고 영업직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 및 증권 유관기관은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채용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전년 대비 25% 늘린 70명 내외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며, 오는 18일까지 서류를 접수해 내년 초 임용에 나선다. 한국예탁결제원도 지난해 17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20명 이상 규모로 소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