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홈플러스 물량 경계…레벨업 가능성
[주간환율전망] 美 FOMC+홈플러스 물량 경계…레벨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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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32원 가량 뛰어올라 1200원선에 안착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 초반 급등에 따른 10원 내외의 되돌림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개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바라보며 한 단계 더 상승해 121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홈플러스 매각 대금의 청산 관련 경계감도 상승 압력을 더할 전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202.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10.3원 오른 1203.7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22일 기록한 1204.0원(종가기준) 이후 최고치다. 지난 1일 마감가가 1171.8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4거래일 만에 31.9원 가량 급등한 셈이다. 전장 뉴욕시장 마감 무렵 118.99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19.36엔으로 상승했다.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63원을 나타내 전거래일 마감시각(1000.08원)대비 큰 폭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7만3000명 증가해 예상치(21만8000명)를 크게 하회했으나, 실업률은 전월보다 0.2%p 하락한 5.1%로 지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 수치 부진에도 주요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9월 금리 인상 경계감이 확산됐고, 뉴욕증시는 1% 이상 하락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월물은 오전 7시 30분 1102.74원에 호가됐다. 이후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2.0원에서 급등 출발한 뒤 장 초반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198원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오전 11시 이후에는 상승 압력을 확대하면서 오전 11시 34분 1203원선을 돌파했고, 오후 들어 한차례 더 레벨을 높이며 오후 1시 17분 1207.1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이날 기록한 장중 고점도 지난 2011년 10월 4일 기록한 1208.2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마감시각 코스피는 0.15% 내린 1883.22포인트로 나타났으며, 외국인은 2853억원 매도우위로 23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2% 급락한 3080.42포인트에 마감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지난 4일 비농업 고용지표 부진에도 임금상승률 및 실업률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9월 금리 인상 경계감이 지속돼 신흥국 통화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이날 NDF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폭 상승 개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장 초반 1200원 밑을 다소 하회했지만, 오전 중 상승 출발했던 중국 증시가 하락 전환하고 외국인 코스피 현물 순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을 10원 내외로 확대해 마감됐다"고 부연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에서 홈플러스 매각 관련 대형 수급이 나온다는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날에도 대량 물량을 배제하면 1200원선 밑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았으나 분할 물량이 나오면서 높은 레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오는 16~17일 미 FOMC를 한주 앞둔 경계감으로 강달러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국내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를 유지하는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7조4000억원에 달하는 홈플러스 매각 대금의 거래 물량은 상승 압력을 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문일 연구원은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지속되고 있고 FOMC를 앞둔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 등으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주 중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미 고용지표가 어느 정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었고, 세부 수치는 잘 나온 만큼 미국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원·달러 환율도 높은 레벨을 유지할 것"이라며 "홈플러스 매각 물량이 워낙 큰 금액이다보니 주중 연속적으로 나온다면 분할해서 출회된다고 해도 122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해 이날 시장에서 10억달러 정도의 물량이 소화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매각 관련 달러화 수요와 다음주 FOMC를 앞둔 아시아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시도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상승 압력을 더하겠으나, 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1190원선이 지지되는 가운데 1210원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과 중국발 신흥국 위험 우려 등이 상존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 안착했다"며 "장중 국내 증시의 지수 낙폭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도 굉장히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에는 이날 급등에 따른 미세조정 이후 미국 주간 고용지표 및 도매 재고 등의 지표와 함께 재차 상승을 도모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당일에는 장중 부침이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어 주중 1190원선 지지, 1210원대 진입 시도 수준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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