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결단'…SK하이닉스 'M14' 이어 31조 추가투자
최태원의 '결단'…SK하이닉스 'M14' 이어 31조 추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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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웨이퍼 3000장 생산…고용창출 효과 기대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SK하이닉스가 또 한번 '통큰 투자'에 나선다. SK그룹 최고의 '캐시카우(Cash Cow)'인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열고 M14 외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더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M14 구축에 15조원, 나머지 두 공장에는 3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날 준공된 M14는 300㎜ 전용 반도체 공장으로 축구장 7.5개 면적에 해당하는 5만3000㎡ 규모로 조성됐다. 총 6만6000㎡의 클린룸(2개 층)에서 매월 최대 20만장 규모의 300㎜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일단 연말부터 매월 웨이퍼 3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CMOS 이미지센서(CIS)용으로도 300㎜ 웨이퍼 장비를 도입하는 등 생산공정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웨이퍼 크기가 기존 200㎜에서 300㎜로 커지면 1장당 생산물량도 약 2.25배 늘어난다.

나머지 2개 공장은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청주에 각각 구축한다. 이를 위해 이천시가 내년부터 부지 조성을 시작하고, 청주는 올해부터 새로운 부지 확보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정부, 지자체 등 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규 공장 건설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D램(메모리칩)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에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미리 확충하는 혁신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가 이달 발표한  트렌드포스(TrendForc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바일 D램 시장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 57.6%, SK하이닉스 23.9%, 미국 마이크론 16.5%, 대만 난야 1.2%, 일본 윈본드 0.7%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합친 한국 업체 점유율은 81.5%에 달한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M14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지지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 협력사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경쟁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혁신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대표 기업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내일을 여는 위대한 도전'을 주제로 진행된 준공식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유승우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병돈 이천시장, 이승훈 청주시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협력사, 지역대표 등 약 400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직후인 지난 2012년, 최 회장 지시에 따라 전체 반도체 업계가 투자를 축소했지만 홀로 시설투자비를 10% 이상 늘렸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사상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할 수 있었고 M14도 건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SK그룹 확대 경영회의'를 통해 "경영위기 극복과 경제활성화 관점에서는 현 경영환경의 제약조건에서 과감히 탈피해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결정은 최 회장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통큰 투자'의 결과인 M14가 유발할 경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4에서 발생될 매출이 국민경제에 55조원의 생산유발과 21만명의 고용창출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M14에 대한 투자가 지역경제에는 5조1000억원의 생산유발과 5만9000명의 고용창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춰볼 때 두 개의 신규 공장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M14 투자의 3배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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