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두둑한 SK하이닉스, 46조원 통 큰 투자
'실탄' 두둑한 SK하이닉스, 46조원 통 큰 투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확대 경영회의에서 반도체,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분야의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사진=SK그룹)

SK하이닉스 2Q 사내유보금 16조1968억원
최태원 SK 회장, 세부 투자 계획 25일 발표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에 대해 46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 회장의 2년 7개월간 수감 기간 동안 사내유보금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여건이 어느정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24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사내유보금은 16조1968억원으로 최 회장이 수감된 지난 2013년 1분기 6조5459억원보다 147%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조3940억원)과 비교해도 42% 가량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이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것으로, SK하이닉스가 매해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사내유보금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이 지난 2012년 3월 인수한 기업으로, 당시 하이닉스는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인수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SK하이닉스는 2013년 1분기 3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에는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3년 3조3798억원, 2014년 5조4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이 2013년 1월 회삿돈 46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면서 총수 부재로 인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그룹 계열사들은 사업 확장, 신규 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최 회장이 지난달 14일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으면서 SK그룹의 신규 투자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확대 경영회의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 외에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확대 방안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정치권과 산업계 일각에선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투자가 수년에 걸쳐 이뤄지는데다, 국내외 상황변화에 따라 그룹 측의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그룹 관계자는 "46조가 한 번에 투자 될 수 있는 규모가 아닌 만큼 5~6년 이상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투자는 SK하이닉스 재원으로 처리하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관련 세부 투자계획을 오는 25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서 밝힐 예정이다. 46조원은 2개 반도체 공장 신설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CEO스코어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34개 계열사의 올 1분기 사내유보금은 총 71조580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약 9.4%(65조4567억원) 증가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