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엣지' 출고가 인하…불붙은 '호갱' 논란
'갤럭시S6 엣지' 출고가 인하…불붙은 '호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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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0일 갤럭시S6 엣지 32GB 모델을 출고가 97만9000원에 출시했다. (사진=박진형기자)

"단순고객변심 개통철회 불가…차액 지급하면 단통법 위반"

[서울파이낸스 박진형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3종의 출고가가 출시 2개월만에 인하되면서 기존 구매 고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17일 갤럭시S6 엣지 모델 출고가를 10~11만원가량 인하했다.

32GB 모델의 출고가는 97만9000원에서 87만8900원으로 10만100원 인하됐다. 64GB 모델은 105만6000원에서 94만4900원으로, 128GB 모델은 118만8000원에서 107만6900원으로 각각 11만1100원 하향 조정됐다. 또 KT와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도 2~3만원가량 높였다.

이현석 KT 디바이스 본부장 상무는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엣지는 뛰어난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있었다"며 "이에 제조사와 협의해 가격 인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 DB)

갤럭시S6 엣지 출고가 인하 배경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아이폰6가 강세를 보인 것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플래그십 모델 이상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보다 애플의 아이폰6의 판매량이 더 높다.

앞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로 갤럭시S6 판매 부진이 가시화된 지난 7일 공교롭게도 아이폰6에 대한 지원금을 낮춘 바 있다.

출시 초기 갤럭시S6 엣지가 '갤럭시S6'보다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역전돼 출고가를 인하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두 모델간 판매비율은 3:7 수준이라고 전해졌다.

이번 출고가 인하 결정에 가장 씁쓸한 사람은 이통사 예약판매를 통해 갤럭시S6 엣지를 구매한 고객이다. 당시 SK텔레콤은 5000대 한정으로 예약가입을 받았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의 예약가입자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S6 엣지 32GB 모델의 경우, 출고가 10만100원 인하뿐만 아니라 현재 공시지원금도 예약판매 때보다 최대 12만2000원 상승했다. 예약판매 당시 고객 전원에게 지급했던 '갤럭시S6 무선 충전기'(4만9000원)를 감안하더라도 최대 17만3100원 더 비싸게 주고 산 셈이다.

▲ '출시 초기'와 '17일' 공시지원금 비교 (자료=SKT, KT, LGU+)

이 같은 고객들을 현장에서 맞상대하는 대리점, 판매점 등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출고가 인하가 장기적으로 볼 땐 긍정적이지만 소비자 항의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말기를 싸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 혜택뿐만 아니라 유통시장에도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와 유통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통 14일 이내에 신청이 가능한 개통철회도 고객단순변심으로는 처리가 힘들다"며 "유통점들이 일부 이윤(리베이트)을 포기한 채 고객에게 차액을 드리려 해도 단말기유통법에 저촉돼 해결책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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