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권고
ISS,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반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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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 입장을 권고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ISS는 이날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에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하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발송했다. 

ISS는 미국 금융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로 세계 주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 유료 서비스에 가입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의견서 형식으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조언한다.

세계 각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 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삼성물산과 엘리엇도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최고경영진은 최근 ISS 측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했으며 엘리엇은 ISS에 지난달 27장에 달하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ISS가 발송하는 의견서는 한국 상장기업의 합병안을 분석할 때 적용되는 공동 지침에 따라 작성된다. 이 지침에는 △주주들과 충분한 협의 여부 △합병 비율의 합리성 △합병법인의 지배구조 개선 여부 △주식반대매수청구권 가격의 적정성 등이 포함된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경영진이 나서서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ISS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30일 열린 CEO 기업설명회에서 △거버넌스위원회 △CSR(기업사회공헌)위원회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대거 쏟아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거버넌스위원회가 신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신청한 '삼성물산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은 지난 1일 기각됐다. 엘리엇은 법원의 판단에 유감을 표하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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