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가구 중 1곳은 월세…'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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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월세 전환 가속화…서울 아파트 33% 월세

▲ 사진=성재용 기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전·월세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서울시내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재건축 등으로 임대수요가 늘면서 비수기에도 전세 부족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올라온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054건으로, 이 중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가 32.8%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와 서울시가 전·월세 거래량을 조사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011년 1월 15.4%이 그쳤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3년 1월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뒤 20%대가 유지됐다. 그러다 올해 3월 처음으로 31.2%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 30%를 넘어선 뒤 지난 5월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주요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높게 형성됐다. 중구가 46.8%로 가장 높았고 △관악구 45.0% △종로구 43.0% △서초구 38.6% △마포구38.1% △강남구 37.7% 순이었다.

반면 △금천구 20.9% △강서구 22.3% △은평구 26.1% △성북구 26.1% △양천구 26.6% △광진구 28.4% △강북구 28.8% △노원구 30.0% 등은 시 평균 월세 비중을 밑돌았다.

전·월세 거래량은 확정일자 신고 기준으로 일반적으로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나 전세보증금이 작은 월세는 제외돼 실제 월세 비중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6월 첫 주에만 1090건(7일 기준 33.5%)의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뤄져 사상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여는 등 잇단 금리인하 정책으로 은행 이자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집주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5월이면 일반적으로 학군수요를 주축으로 한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시기지만 줄어든 전세수요보다 물건 감소폭이 커 월세계약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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