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안전·주차 문제 여전…재개장 1주일 '썰렁'
제2롯데 안전·주차 문제 여전…재개장 1주일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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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사흘만에 안전사고…주차장 '텅텅'

▲ '제2롯데월드' (사진=롯데물산)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 12일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이 146일 만에 재개장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재개장 1주일이 지난 지금도 안전사고 우려와 주차장 이용불편 등의 문제로 방문객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롯데 측은 롯데월드몰 수족관과 영화관 재개장 당시 하루 평균 방문객이 2만~3만명가량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식개장일인 지난 12~17일 하루 평균 7만5000여명이 제2롯데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중에는 일 평균 6만4000명, 주말에는 9만9000명이 제2롯데를 찾은 것이다.

재개장 전인 4월에 비해 방문객 수는 주중 기준 7000명, 주말 기준 1만명가량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개장 당시 하루 평균 방문객 10만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 관계자는 "개장 초 하루 방문객이 10만명에 이르렀던 것은 개장 초기라는 특수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재개장 후 방문객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발생한 콘서트홀 공사 현장 근로자 사고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과 주차장 이용불편 문제가 방문객 수 정체의 주요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제2롯데에서는 수족관 누수 현상과 영화관 진동 현상 그리고 공연장 인부 추락 사망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됐다.

이전부터 발생된 안전사고 등 여론을 의식한 서울시는 결국 12월16일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과 함께 공연장 공사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재개장 사흘 만인 지난 15일 쇼핑몰동 8층 공연장에서 전기 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불꽃이 튀면서 팔과 다리에 1~2도 화상을 입은 사고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인원 제2롯데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롯데그룹 부회장)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사고에 책임 있는 직원을 해당 업무에서 바로 퇴출시키겠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 지 이틀 만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된 현장소장과 안전관리 담당자는 인사조치됐으며, 또 관련 협력사는 향후 6개월간 롯데건설의 모든 신규공사 입찰을 제한키로 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대학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장소장을 바꾼다고 안전사고가 줄어드는 게 아니다"며 "현장소장이 자주 바뀌다보니 현장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후임으로 오고 안전사고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관리에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원인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지 사람을 바꾸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지난해 10월 롯데월드몰 식당가 바닥에서 발견된 균열부터 출입문 탈락사고 등 일련의 안전사고들이 다시 회자되는 것은 물론, 안전 논란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차장 이용 불편도 방문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모두 2756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에는 시간당 최대 예약가능 차량인 700대가 방문하면 하루 13시간 동안 9100대가 주차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장 이후에는 하루 평균 560대만 주차하고 있다.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40대만 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전체 주차공간의 1.4%만 이용하는 셈이다. 사실상 텅 비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10분당 1000원인 주차요금은 제2롯데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영화관, 수족관을 관람하더라도 할인을 받지 못한다. 심지어 주차 3시간 후부터는 10분당 1500원으로 50% 할증된다.

가령 영화관에서 1만원을 내고 3시간 동안 영화를 본다면 주차요금으로 1만80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입장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심각한 영업부진을 겪은 롯데는 재개장을 계기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언제쯤 정상궤도에 진입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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