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아이엠證 합병 임박…시너지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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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사업 해체 및 인력이탈…라이선스 취득 목적? 

▲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 = 메리츠종금증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 메리츠종금증권의 합병 작업이 이달 중 마무리되는 가운데, 양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아이엠투자증권의 채권금융 등 주력사업이 해체된 데 이어 최근에는 법인영업팀까지 해체되면서 내부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엠투자증권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78명이었지만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현재는 2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아이엠투자증권 법인영업팀과 리서치센터를 해체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부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당초 법인영업팀 소속 직원에게 자발적인 퇴직을 권고했으나, 현재는 기존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변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리서치센터 경우 애널리스트 3명만이 메리츠증권으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직원은 현재 이직이 결정 나지 않은 상태다.

아이엠투자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인수 당시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금융감독원에 인가를 냈지만 현재 이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메리츠증권 측에서는 아이엠투자증권의 인력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측은 수익이 나는 부서는 그대로 안고 가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부서는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아이엠투자증권 법인영업팀의 경우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어 그대로 안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이엠투자증권의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채권금융본부와 투자은행(IB) 인력들도 빠져나가면서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채권의 경우 지난해 말 대부분의 인력(30여명)들이 부국증권으로 이동하면서 관리가 어려워지자 이미 해체된 상태다.

때문에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두 회사 간의 합병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선 채권운용과 IB관련 매출이 높은 아이엠투자증권과 부동산금융에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증권 간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영업시너지 창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로, 이를 활용해 기업 장기대출을 통한 이자수익 확보가 유리하고 지급보증 사업 등 고마진의 수수료 사업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은 양자 간의 시너지효과보단 메리츠증권이 외형을 확대하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일부 인력 이탈의 경우 전체 수익에 누수가 될 만큼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M&A인센티브를 취득하기 위해 이번 M&A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이번 합병으로 원금보장형 개인연금신탁과 헤지펀드 운용업이 허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M&A 목적은 금융당국이 제공하는 M&A 인센티브 취득과 NCR(영업용순자본비율)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메리츠증권의 직원 수는 1000여명, 아이엠투자증권의 경우 200여명 남짓인데 이처럼 소규모 인원수를 충원해봐야 얼마나 많은 영업시너지 창출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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