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행PB 지방에선 왜 맥 못추나
<초점>은행PB 지방에선 왜 맥 못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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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개점 휴업상태...전문인력부족에 환경적 요인까지 겹쳐

국내 은행들이 PB대전이라 불릴 만큼 PB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수도권과 달리 지방 PB는 많은 장애요소와 부딪히며 지방PB 영업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초 모든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지방 PB 센터를 공격적으로 오픈하며 지방 우량 고객 잡기에 나섰지만 여러 환경상의 제약으로 실적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모 은행 지방 PB센터는 오픈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최근에서야 첫 고객을 받을 정도였다.

우선 전문 PB인력의 배치가 수월치 않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문 PB를 양성하기 위해선 이에 준하는 자격과 교육이 필수적인데다가 우수 PB를 양성했다 하더라도 영업 실적이 괜찮은 지역에 우선 배치하다보니 지방은 전문PB의 배치가 느리다.

설사 PB점에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하더라도 인맥을 통한 밀착 영업이 요구되는 지방의 특성 때문에 전문인력들이 영업 능력에 한계를 느끼기 쉽다는 것도 문제다.

한편 지방의 고객 선호도가 수도권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지방 PB 활성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방 PB는 수익 창구라기보다는 지방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운영되는 형편”이라며 “지방 고객들은 보통 PB창구를 통하기보다 기존 거래 은행에서 수익성 높은 상품을 직접 찾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런 부진을 씻기 위해 은행들은 전문 PB양성 교육뿐만 아니라 PB센터를 통해 생활, 문화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이벤트 및 행사를 개최하며 고객 접근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에 PB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고객의 이해와 학습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지방 PB센터는 대전, 대구, 부산 등에 집중돼 있으며 수도권에선 일산, 분당 등에 몰려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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