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가짜 백수오' 논란에 전전긍긍
홈쇼핑업계, '가짜 백수오' 논란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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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에서 판매된 백수오궁 제품. (사진=내츄럴엔도텍)

판매 중단 외 뾰족한 대책 없어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가짜 백수오' 파문이 홈쇼핑 업계로 번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이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 6개사는 소비자의 환불 요청에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예정돼 있던 백수오 판매 방송을 모두 취소하고 인터넷 판매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2일 내츄럴엔도텍 이천 공장의 백수오 원료에서 식용으로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백수오는 갱년기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성 원료로 최근 중장년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홈쇼핑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실제로 내츄럴엔도텍의 제품 '백수오 궁'은 지난 2012년 3월 홈쇼핑 업계를 통해 론칭, 이후 2013년 500억원, 지난해 1월에는 누적 매출 8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매출은 1240억원이며 이 중 약 75%(940억원)가 홈쇼핑을 통해 이뤄졌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원과 제조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섣불리 환불·보상 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29일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믿고 판매해 온 만큼 유통사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항의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일단 정중히 사과하고 식용을 금지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설명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식품 환불 규정에 따라 구매 후 30일 이내의 미개봉 제품에 한해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 환불 기간이 지났거나 개봉을 한 제품에 대해서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식약처의 최종 결과에 따라 환불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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