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은행원 기지 '화제'
60대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은행원 기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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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숙 대구은행 서대구지점 대리(왼쪽)과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 (사진=대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경황없이 서두르던 60대 고객 모습을 이상하게 여겨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낸 DGB금융그룹 대구은행 서대구지점 김인숙 대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이상식 청장은 20일 지역민의 보이스 피싱 사기를 예방한 공로를 인정해 김인숙 대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 대리는 지난 9일 60대 여성 고객이 예금 계좌에 있던 480만원 전액을 송금해달라고 황급히 요구하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고객은 "아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다"며 "아들을 살리려면 돈을 송금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체를 재촉했다.

계좌이체를 말려도  고객을 보고 김 대리는 가짜 계좌송금 명세서를 만들어 보여준 뒤 즉시 경찰에 신고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관할서 경찰이 도착해도 아들의 비명소리까지 들은 고객은 "아들이 죽으면 경찰이 책임질거냐"며 막무가내로 송금을 요구했다.

주거지 인근 지구대와 연락이 되지 않던 아들이 집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사건은 피해없이 일단락됐다. 김 대리는 "계좌이체를 말렸지만 경황이 없어 급히 송금을 요청했다"며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점점 지능화, 치밀화 되어가는 보이스피싱과 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전 직원을 상대로 응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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