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삼성SDS '30돌'…"스맥전략으로 지속성장"
[일문일답] 삼성SDS '30돌'…"스맥전략으로 지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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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SDS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장기 성장동력으로 솔루션사업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시스템 구축에서 끝났던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솔루션 라이선스 모델로 사업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설명이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15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면서 솔루션 사업 강화 방안을 내놨다.

삼성SDS는 장기 성장 동력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모빌리티·애널리틱스·클라우드의 앞글자를 딴 '스맥(S·M·A·C)'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전 사장은 스맥 전략을 통해 IT아웃소싱과 물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사업을 키우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전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솔루션을 판매하겠다는 것인지?

삼성SDS는 그동안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전사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과 그룹사의 IT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IT아웃소싱 사업에 주력해 왔다. 기존 사업에서 역량을 내재화 해 외부에 솔루션으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관계사를 통해 확보한 생산관리시스템(MES)과 물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플랫폼인 '첼로' 등은 라이선스 형태로 고객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내재화 한 기술을 솔루션화 해 한 번 구축하고 끝나는 비즈니스가 아닌 라이선스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솔루션은 무엇인가?

라이선스 판매가 가능한 솔루션이 나오게 되면 효율적인 시장 진출과 빠른 리턴(투자회수)이 문제다. 얼마전 오라클과 사업 협력을 체결했는데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점유율이 세계 1위인 회사다. 이 회사는 하드웨어 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자사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와 결합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명은 '엑사' 시리즈인데 삼성SDS는 엑사 시리즈에 첼로와 분석 솔루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함께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리 솔루션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체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리딩 기업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솔루션은 분석(애널리틱스) 기반의 솔루션과 모바일 관련 애플리케이션, 물류BPO 플랫폼인 첼로 플러스 및 첼로 스퀘어 등이다. 또 사내 이메일 시스템인 '싱글'이 HTML5 기반으로 개발돼 차세대 싱글로 바뀔 예정이다. 협업용 메신저 및 웹컨퍼런스 솔루션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현재는 사내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관리 솔루션, 생체인증 솔루션 등도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 예정이다.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사물인터넷(IoT)에 주력하고 있는데 사업영역이 겹치는 것은 아닌지?

과거에는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컴퓨터라는 가상공간 안으로 들어와서 각종 서비스가 생겨났다. e커머스 등 온라인 비즈니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팅 파워가 강력해지고 기기 크기는 작아지면서 컴퓨팅 파워가 물리적 공간으로 다시 넘어오는 형국이다. 컴퓨터들이 물리 공간 구석구석에 박히는 것이 IoT다.

IoT는 결국은 작은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는 센서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분석해 통찰력을 갖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것이다. 삼성SDS는 기업간거래(B2B) 분야에 집중할 예정으로 SNS, 모빌리티, 분석, 클라우드(SMAC) 모두 가져간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최종사용자들이 생성하는 SNS나 모빌리티 쪽 IoT에 집중할 것이다. 분석 플랫폼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와 협업할 예정이다.

▲라이선스를 팔겠다는 것은 과거 모델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

예전처럼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판매할 것이다. 과거와는 다른 형태다.

▲삼성SDS의 목표주가는?

주가는 당연히 기업 경영 실적과 연동되기 때문에 도전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2020년까지 연평균 17% 성장을 하면 거기에 맞는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주가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듯 하지만 기업 실적에 연동된 주가 흐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삼성SDS의 그룹 내 위상은?

삼성SDS의 위상이 그룹 내에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전체 산업의 밸류 체인을 보면 부품군이 있고 이를 갖고 세트를 만드는데 곳이 있다. 그 위에서 IT서비스를 하는 사업이 있는데 시장 사이즈가 1:2:4다. 그동안 삼성SDS는 이런 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이 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삼성SDS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영 혁신을 하고 있다. 그동안 B2C 사업 분야에 공을 들였던 게 사실인데 IT서비스 영역에 인력을 주로 배치해 일류를 지향할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관련 백그라운드가 이번 삼성SDS의 비전을 만드는데 어떻게 적용됐나?

B2B의 어려움을 많이 알고 있다. 삼성SDS는 과거에는 B2C 사업을 많이 했다. 모바일 앱도 만들고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사업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일반사용자가 돈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기업 경영 효율화를 달성해서 얻을 수 있는 부가 훨씬 크다. IT서비스를 통해 제조분야 수율을 올리고 장비를 효율화 시키는 등의 사업에 집중할 것이다.

▲시스템통합 개발인력을 자회사인 오픈타이드 코리아로 옮기고, 물류BPO 사업은 삼성전자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삼성SDS 관련 소문에 대해 나도 많이 듣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인수를 검토한 적도 없는데 그런 얘기들이 많았다. 하는 것 검토한 적도 없었다. 오픈타이드 코리아로의 인력 이동은 검토한적 없으며, 물류BPO는 삼성SDS의 외형 성장의 큰 축이기 때문에 이를 빼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논의된 바 없는 내용이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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