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전격 '화해'…"경영진의 대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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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31일 공동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종료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사진=각사 취합)

세탁기 파손사건·OLED 기술유출 등 법적분쟁 종료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과 LG간 모든 법정공방이 종지부를 찍는다. 그동안 진실공방 논란으로 비화된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세탁기 파손 사건을 비롯해 OLED(올레드) 디스플레이 기술유출 사건 등도 모두 종료된다.

31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상호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모두 끝내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오후 공동으로 자료를 내고 앞으로 사업수행 과정에서 갈등과 분쟁이 생길 경우 법적 조치를 지양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대승적 결정에 따른 것이다. 최고경영진은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데 힘을 모으고,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IFA 기간 중 발생한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고의 파손 논란으로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세탁기 파손 사건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4 개막을 앞두고 조성진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자툰 슈티글리츠, 자툰 유로파센터 등 매장 두 곳에 진열된 세탁기 2대를 파손했다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조 사장 등 LG전자 임원 3명을 지난달 재물손괴·명예훼손·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면서 세탁기 파손 논란은 결국 법정싸움으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첫 공판준비기일 이후 27일 두 번째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LG전자 측의 요청으로 다음달 17일로 미뤄진 상태다.

이 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등 기술유출 사건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그동안 상대방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수위를 높이며 갈등이 고조돼 업계 안팎의 큰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번 대승적 합의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 대해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고, 관계당국에도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다. 조성진 사장과 홍보담당 전무 전무, 세탁기담당 조모 상무 등 기소된 LG전자 임원진에 대한 취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양측은 이번 합의도출 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경영진들 사이에서 원만한 합의를 바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4명의 최고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원만한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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