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확실성'에도 원유 DLS 발행 급증
'유가 불확실성'에도 원유 DLS 발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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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지난해 발행된 원유 DLS가 유가 하락에 따라 처음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DLS도 손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유가 반등 기대감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12일 만기가 도래한 DLS 164호에 대해 투자금의 52.68%를 상환했다.

해당 DLS는 서부텍사스유(WTI)와 금, 은을 기초자산으로 지난해 2월 3억9550만원어치 발행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원금 중 2억8000만원만 돌려받게 됐다.

국제유가의 반등세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원금 손실은 향후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다음달 만기상환을 앞둔 원유 DLS는 총 7종, 44억원 규모로 원금손실 조건에 진입해 있다. 올해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DLS는 총 44개로 852억9989만원 규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DLS 발행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올 들어 DLS 발행규모는 지난 1월 63건, 1088억5711만원으로 지난해 11월(62억3250만원)과 12월(110억200만원)보다 더 늘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5일까지 NH투자증권이 모집한 DLS 1801호는 청약자금이 발행한도(100억원)를 초과한 12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다만 유가가 반등을 지속할 지에 대해선 글로벌 IB나 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올해 WTI 평균 가격을 55.02달러로 전망했지만 씨티그룹은 배럴당 20달러대로 하회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은 기초자산 기반의 파생상품인 만큼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초자산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아직 대책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며 "원유가 아니어도 개별 종목의 기초자산 손실 발생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이 이번에 교훈을 얻어 점진적으로 투자가 개선되는 게 바람직한 측면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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