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환율전쟁 동참 가능성"-대신證
"韓, 환율전쟁 동참 가능성"-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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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대신증권은 최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정책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압박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2.25%로 낮췄다. 그동안 호주 중앙은행은 빠른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자산 버블 부담으로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교역조건 악화와 내수 위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자 호주중앙은행이 이번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1월 캐나다 역시 금융불안과 저인플레 위험, 성장 부진에 대비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안은행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져 통화완화정책의 효과가 없어지기 전에 금리 인하를 단행해 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려고 하고 있다"며 "또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국가에서도 금리 인하가 채무부담이 높은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보완해, 내수 회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0.8%(전년 동월 대비)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99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담벳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전월(0.83%)보다 둔화된 것이다. 이러한 물가상승률 급격한 둔화로 인해 한국의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함께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 실질금리가 상승해 부채에 대한 부담은 더욱 확대되고 가계는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게 된다"며 "내수 위축은 또다시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국내 경제 또한 저물가와 저성장 고착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상승압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에도 뒤늦은 정책 대응으로 신뢰가 저하된 ECB를 반면교사 삼는다면, 한국은행이 마냥 금리인하를 미룰 수는 없다"며 "성장세 회복 지원와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를 제한하기 위해서도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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