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다진 현대重, 올해 '재도약' 나선다
내실다진 현대重, 올해 '재도약' 나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은 현대중공업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을 삼고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수주부진과 해양플랜트 부문 공정관리 실패 등으로 인해 3조원 가량(2014년 3분기 말 기준) 적자를 본 현대중공업은 올해 총 229억5000만달러 수주와 매출액 24조3259억원 달성을 목표잡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 통폐합 및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선박영업 강화를 위해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한데 이어 최근 선박 AS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AS센터'를 출범했다.

회사측은 1단계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AS부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로 이전해 합류시키고, 엔진기계사업본부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에서 선박용 기자재를 담당하는 AS조직을 추가적으로 통합하는 2단계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선박 개조, 도면 지원, 수리 등을 전담하는 기술․수리 인력을 확충하고, 선종별 부품을 직접 판매하는 등 유상 AS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기자재 및 모듈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과 함께 기술과 경험 있는 인력을 해양분야의 설계 및 영업력 강화에 활용,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적자로 회사 손익에 영향을 주고 있는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위한 전담팀(TFT)을 구성해 드릴십,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해상플랫폼 등을 구성하는 151개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국산화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해 2018년까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국산 기자재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내부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지난해 10월 조선 3사 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감원하는 한편, 7개 사업본부 아래 부문 단위를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줄이고 해외법인·지사를 축소했다.

또한 올해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 위주 연봉제를 도입했으며 대리, 과장으로의 승진율을 각각 20%씩 상향 조정하고 특진비율도 지난해 8%에서 10% 이상으로 높였으며 특진연한도 -2년으로 확대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조직 내실을 다지기에 나서고는 있지만 여전히 노조와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조직이 안정화될 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실시한 제27대 대의원 선거 1차 투표 결과 대의원으로 뽑힌 158명 중 절반 이상인 100여명이 작년 임단협 투쟁에 참여했던 강성 기조 조합원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명간 진행될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측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임금협상이 남아있는 만큼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노조대의원의 대부분이 강성노조원으로 채워진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노조가 회사 측과 교섭을 벌이면서 부분 파업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