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물가 6%↓ '8년來 최대'…"低유가·환율 영향"
지난해 수출물가 6%↓ '8년來 최대'…"低유가·환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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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지난해 수출 물가가 국제유가 급락과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6.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6년 8.2% 하락 이후 8년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물가총지수(2010=100)는 전년대비 6.0% 급락한 88.11을 기록했다. 지수 수준은 2007년(84.41) 이후 가장 낮았고, 낙폭도 지난 2006년(8.2%) 이후 가장 심화됐다.

지난해 연중 원·달러 환율이 3.8% 떨어지면서 수출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데다 원유 가격이 연평균 8% 이상 급락하면서 공산품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의 수출물가는 전년동기대비 11.8% 급락했으며, 화학제품 물가가 -6.7%, 반도체·전자표시장치 -6.2%, 통신·영상·음향기기 -6.0%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도 연중 7.5% 급락한 94.92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7년(72.74)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하락폭은 지난 1999년 기록한 -12.1%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 역시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수입품목 중 원유 품목의 영향이 전체 수입의 21%, 석유 및 화학제품을 합친 수입 물가 영향은 30%에 달해 수출물가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영향을 배제한 결제통화기준 수출입물가지수도 수입물가지수 감소율은 전년비 -3.4%에 달했으나, 수출물가 지수 감소율은 -1.9%에 그쳐 차이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석유제품 수입물가가 전년비 10.6% 급감했고 전기·전자기기(-8.3%), 화학제품(-7.2%), 철강 1차 제품(-6.3%)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원유 관련 제품 이외에도 전기 전자제품과 반도체 제품, 통신·음향 기기의 수출입 물가가 하락 폭이 높게 나타난 것은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김 과장은 "기술력을 요하는 주요 공산품은 생산성 향상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다"며 "반도체 쪽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인 부분도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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