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기업 매출 -3.2%…2분기째 '뒷걸음질'
3분기 상장기업 매출 -3.2%…2분기째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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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전기전자 큰 폭 하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대표 산업인 전기전자 업종의 부진과 함께 조선업계에서 불어닥친 수천~수조원대 적자 여파로 전체 기업의 수익성도 제자리걸음 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주권상장법인 1519개와 비상장 주요기업 151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3.2%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2.9%)에 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전기전자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13.7%, -4.9% 를 기록해 전체 매출액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자동차(3.9%), 조선(2.8%), 산업용기계(3.5%), 금속제품(1.0%) 등 대부분 업종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4.2%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4.6%, 올 1분기 5%대의 이익률을 기록한 이후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조선업종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 -5.0%에서 3분기 -10.7%로 크게 악화됐다. 대표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의 이익률은 2분기 9.5%에서 3분기 5.8%로 악화됐고, 자동차 업종 역시 2분기 7.3%에서 3분기 3.7%로 반토막 났다.

강준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체 산업에 영향력이 큰 전기전자 업종이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크게 떨어지는 등 부진을 겪어 매출액 감소폭이 컸다"며 "주요 조선사들이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이 특히 전체 수익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비싼 값으로 확보한 원유를 정제해 싼 값에 되팔면서 매출액 감소와 동시에 원가 반영 비중이 크게 높아져 이익률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자보상비율과 부채비율은 소폭 개선돼 전체 기업의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계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오히려 점차 악화되고 있어 추가 부실 우려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국내 상장기업 부채비율은 92.7%로 전분기(94.3%)대비 소폭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도 25.4%에서 25.2%로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도 지난해 1~9월 누적기준 50%에서 올해 같은 기간 61%로, 현금흐름 이자보상비율도 전년동기 735.1%에서 올해 769.1%로 개선됐다.

부채비율 100~200% 구간 기업과 200~500% 구간 기업 비중은 각각 2분기 25%에서 3분기 24.9%로, 10.5%에서 0.5%로 줄었으나, 500% 초과 기업 비중은 올 1분기말 3.6%에서 2분기 4.0%, 3분기 4.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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