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자료 추가 유출에 '가동중단' 요구…불안감 가중
한수원 자료 추가 유출에 '가동중단' 요구…불안감 가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내부 자료가 또 다시 인터넷에 유출됐다.

특히 이번엔 원자로 냉각시스템의 도면과 사내프로그램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 등이 들어 있어 원전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을 뿐아니라 원전가동 중단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더구나 전날 한수원의 내부 문건 유출로 인해 정부가 긴급대응반을 구성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다 해커의 한수원 내부 자료 공개는 계속되고 있어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한수원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9일 저녁 트위터에 '한수원에 경고'라는 협박성 글과 함께 한수원 내부자료 파일 9개를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는 원자로 냉각시스템 관련 도면과 한수원의 자체 비밀 세부 분류지침, 내부 컴퓨터 프로그램 화면 등이 포함됐다.

그는 "한수원에 경고할게요. 바이러스가 언제 작동할지 잘 모르거든요"라면서 "원전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두고 보세요"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크리스마스부터 석 달 동안 고리1,3호기, 월성 2호기를 가동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원전 인근의 주민들은 크리스마스부터 몇 달 동안은 원전에서 피하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 유출된 자료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해명한 한수원을 조롱하면서 "한수원 악당들은 원전을 즉시 중단하고 갑상선암에 걸린 1천300여명의 주민과 국민에게 사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한수원은 공개된 파일들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한수원 내부 자료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유출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에 이어 한수원의 내부 자료가 이틀 연속 인터넷에 공개됨에 따라 한수원의 전산망과 보안실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캡처 파일은 캡처된 파일을 다운받은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화면을 그대로 캡처한 듯한 그림이 포함돼 있어 단순히 파일 시스템에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화면제어 등 다른 부분까지 접근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고리 2호기가 내년 1월 2일부터 3월31일까지 27차 계획예방정비가 예정된 점을 알고 있는 듯 석 달간 고리 1, 3호기만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도 주목된다. 이번 해킹이 치밀하게 시도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에너지정의행동은 "한수원이 '중요하지 않은 교육용 문서'라는 답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 해킹을 당했고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며 "정부도 무조건 괜찮다는 식이 아니라 현 상황을 그대로 공개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