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직구…'똑똑한 쇼핑' 위한 A to Z
블랙프라이데이 직구…'똑똑한 쇼핑' 위한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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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다. (사진=아마존)

소비자 74% 직구 경험 無…쇼핑시간·배송·표기법 등 주의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미국 최대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개막을 앞두고 국내 해외직구족들이 본격적인 쇼핑 준비에 나서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고객 24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해외직구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외직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74%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경험이 없다'고 답해, 해외직구로 인한 피해가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똑똑한 소비'를 하기 위해선 쇼핑 시간, 배송수단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작 시간은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이 위치한 동부시간(EST)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현지시간 2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로스앤젤레스나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시간(PST)으로 계산하면 오후 5시에 시작된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이 활성화 되면서 추수감사절 당일 저녁부터 쇼핑을 시작하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각 쇼핑사이트마다 앞당겨 세일을 시작하는 곳도 있다.

실제로 미국 전자제품 쇼핑몰인 베스트바이, 월마트, 메이시스, 제이씨페니 등은 이날 오전부터 세일이 진행되고 있다.

▲ 이베이는 4시간에 한번씩 새로운 할인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이베이)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의 세일을 시작으로 깜짝 할인도 진행된다. 아마존의 경우 10~20분, 이베이는 4시간 간격을 두고 깜짝 할인 물품을 공개한다. 이메일 등록을 하면 관련 정보와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언어의 장벽도 문제다. 제품설명부터 구매 유의사항, 결제정보까지 모두 영어로 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쇼핑은 가능하다.

구글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별도의 툴바를 설치하지 않아도 해외사이트 접속 시 한글로 번역해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크롬 브라우저 실행 후 오른쪽 상단 설정에서 고급옵션을 통해 '사용 언어가 다른 페이지에 대한 번역' 항목을 확인하면 된다.

한글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냅샵을 이용해도 좋다. 스냅샵은 400여 개의 해외 브랜드와 스토어의 '핫딜' 상품을 모아서 실시간 한글과 원화 표기로 중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하면서 본인이 꼭 구매할 물품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한다. G마켓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외직구 예정 품목으로 △의류/잡화 31% △전자제품 19% △화장품 15% △생활용품 12%이 상위권에 올랐다.

직구 예정 물품 1위인 의류 및 잡화의 경우 국내 사이즈와 다른 표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브랜드 사이즈와 미국 사이즈는 차이가 심하다. 미국 의류는 국내 사이즈보다 비교적 크게 제작된다는 것을 염두 해야 한다.

신발 또한 사이즈 표기법이 다르며 여성과 남성 신발에 차이가 난다. 뉴발란스와 아디다스는 230mm를 미국사이즈로는 여성화 6.0, 남성화 5.0으로 표기한다. 이후 0.5 단위로 올라간다. 반면 나이키의 경우 여성화는 똑같지만 남성화는 230mm를 기준으로 미국사이즈 4.0부터 시작해 0.5씩 치수가 올라간다.

국내 사이즈로 의류를 구입했다가 너무 크거나 발에 맞지 않으면 번거로운 반품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품가보다 반품처리비용이 더 나온다는 해외직구 물품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이즈를 사전에 알아놔야 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할인율이 높은 전자제품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 특히 TV,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이 할인가에 대량으로 나온다.

이 중 블랙프라이데이에 TV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특히 더 신중해야 한다. 최근 '커머셜(Commercial) TV'를 일반 가정용 TV로 둔갑해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하나 둘 생겨났기 때문이다.

▲ 해외쇼핑 사이트에서 400달러 할인된 TV. (사진=아마존,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이함)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최저가 제품은 단시간에 동이 난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에 혹해 성급히 수신 기능이 없는 커머셜 TV를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커머셜 TV란 공항이나 식당, 전시장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상업용 전시 TV다. 자체 광고 방송이나 안내 영상을 상영하는 데 사용된다. 일반적인 TV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들여 수신 장치를 개별 구매 해야한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에 올라온 제품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일반인들이 커머셜 TV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악용해 상품 안내 페이지에 커머셜TV를 표시 하지 않거나 작게 표기해 책임을 회피하는 얌체 업체들도 존재한다.

화장품은 지난 6월 목록통관 확대 시행으로 200달러(한화 21만9500원) 미만인 경우 관부가세 없이 통관 가능하다. 하지만 성분과 기능에 따라 목록통관이 불가한 제품이 있어 추가로 관부과세를 지급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목록통관이 불가한 제품은 △기능성(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테닝관련 제품) 화장품 △태반함유 △스테로이드 함유 △성분 미상 등이다. 이 제품들은 물품가격과 운임비를 전부 포함해 15만원 이내일 경우에만 관부가세가 면제된다.

만일 목록통관이 가능한 여러 제품을 구매했다 하더라도 통관불가 품목이 한 개라도 포함되면 전체 금액에 대한 관부가세가 부과된다. 예를 들어 일반 스킨케어 제품 복수를 120달러에 구매, 기능성 제품 1개를 70달러에 구매했을 경우 전체 190달러에 대한 관부가세가 적용된다.

쇼핑 후 물품 결제까지 끝났다면 배송여부를 확인해야한다. 쇼핑업체가 한국까지 직접 배송한다면 이제 상품 수취를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쇼핑 사이트들은 미국내 배송을 할뿐 해외배송은 하지 않는다. 이 경우 배송대행 업체를 이용해 물품을 받아야 한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배송대행 서비스인 '위메프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박스는 미국 내 면세 지역인 오레건과 델라웨어주에 있는 물류창고를 이용해 소비자가 구매한 물품을 미국 현지에서 대신 받는다. 이후 소비자들의 물품을 재포장해 국내 주소지로 재배송한다.

세일 기간에 직접 구매를 할 수 없거나 복잡한 절차 때문에 해외직구를 망설이는 사람들은 구매대행을 이용한다. 구매대행은 물품구매와 배송을 모두 서비스업체에게 맡기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개인사업자나 오픈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구매대행의 경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비자가 서비스업체를 전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는 위험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구매대행을 할 경우 믿을 수 있는 곳이나 사람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 리뷰 작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마켓이나 11번가의 경우 모조품 판매에 대해 결제금액의 각각 200%, 110%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구매대행 업체와 거래할 경우 요구하는 정보가 하나 있다. 바로 주민등록번호 혹은 통관고유번호다. 관세청은 지난 8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시행에 따라 주민번호 수집을 금지하고 개인 통관고유번호를 지급하고 있다.

현재 계도기간으로 주민번호와 통관고유번호 두가지 방법을 다 사용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 통관고유번호 사용이 전면 시행된다. 관세청은 통관절차에서 주민번호 사용 시 일정 비율은 중점검사를 실시해, 통관 제한물품 반입여부와 개인정보보호 사항을 집중 심사하는 등 통관을 까다롭게 할 예정이다.

또 관세청은 구매대행 업체가 관세를 가로챌 목적으로 물품 가격을 낮게 신고하거나 명의를 도용해 개인이 수입하는 것처럼 불법 통관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때 소비자가 세관조사를 받는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세청은 홈페이지 '수입화물 진행정보'를 통해 통관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뿐만 아니라 통관·운송에 문제가 생겼을 때 특송 업체나 관세사 연락처 등 업체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유통 전문가들은 "해외직구는 하나의 소비트렌드로 자리잡아 점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에 해외사이트 쇼핑을 하다보면 저렴한 가격에 과소비를 촉진할 수 있어 구매할 물품을 메모지에 적어두고 꼭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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