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부모 세대와 다른 노후
[전문가기고] 부모 세대와 다른 노후
  • 김종욱 한화생명 보험연구소 선임연구원
  • jwkim0303@hanwha.com
  • 승인 2014.11.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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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한화생명 보험연구소 선임연구원

"1960년대 이후에 태어나셨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부모보다 가난해질 것입니다"

영국의 재정정책연구소(IFS)가 '1940~70년대생의 경제 상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결론이다. 보고서는 현재 30대 중반~50대 초반인 1960~70년대생이 소득이 가장 높은 세대임에도 은퇴 후 삶은 이전 세대보다 힘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소득·고성장기를 거친 1940년대생과 50년대생은 상대적으로 풍족한 공적연금을 약속 받고 주택 비용도 부담이 적었다. 하지만 고소득·저성장기 세대인 1960~70년대생은 연금이 축소돼 주거 비용 역시 이들 세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이 보고서는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식세대가 부모보다 잘 산다는 공식이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미래 세대는 국민연금을 보완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준비가 필요하다.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의 개혁 방향이 '낸 것보다 덜 받고, 늦게 지급받는'쪽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인 추세다. 미래세대로 갈수록 노후를 위한 개인의 자조노력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3만달러를 넘어 고소득 시대를 살아갈 젊은 세대는 교육기간 연장, 청년실업 증가 등으로 소득 창출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데 반해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인생 설계가 더욱 중요한 세대이다. 미래세대에게 노후 준비 또는 노후 설계를 위해 주어진 강력한 무기는 '시간'이다.

이들은 아직 은퇴가 멀었기 때문에 사적연금(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든, 저축보험이든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후자금은 일찍 시작해 가입 기간을 늘릴수록 복리효과를 통해 적립금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을 때 연금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은 맞다. 다만, 소득이 높지 않은 젊은 시기부터 과도한 노후 준비는 경계해야 한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은퇴 후 생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젊은 세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노후대비를 위해 소비성향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후준비를 위해 무작정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자기계발 등을 위한 투자를 오히려 늘려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구나 맞이하는 노후가 단순한 미래라면 풍요로운 노후와 미래를 맞이하는 건 미리 준비하는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미래는 더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다려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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