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매운맛 라면 '인기'…볶음면 경쟁도 '화끈'
불황 속 매운맛 라면 '인기'…볶음면 경쟁도 '화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볶음면, 라면의 한 축 담당할 것"

▲ 사진=각 사 제공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물없는 라면시장이 트렌드를 이끌면서 특히 '매운 볶음면'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의 매운맛 경쟁도 가열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가 '매운맛' 볶음면에 주목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TV프로그램을 통해 이슈화 된 '모디슈머(본인의 기호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서 즐기는 소비자)'열풍과 맞물려 장기화 되고 있는 불황 속 스트레스를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으로나마 타파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국물없는 라면 가운데서도 볶음면 매출은 지난 2009년 3%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까지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지난 2012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출시돼 큰 인기몰이를 하며 업체들의 잇단 매운 볶음면 경쟁이 점화된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은 작년 5~6월부터 가파른 매출 상승을 보이며 10월부터는 월평균 60~70억원의 판매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어 팔도의 '불낙볶음면'이 관련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졌다. 작년 11월 출시한 이 제품은 낙지 페이스트를 곁들인 볶음면으로 월평균 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을 필두로 최근 업체들의 매운 볶음면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팔도는 13년만에 볶음면의 새 라인업을 선보이며 '왕뚜껑 철판볶음면 해물'을 출시했다. 농심은 '볶음쌀면'과 '하모니'를, 오뚜기는 '열떡볶이면'을, 삼양식품은 '국물자작' 등을 잇따라 내놨다.

이에 매운 볶음면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모습을 드러낸 '홍라면'도 가세해 눈길을 끈다.

'홍라면'은 편의점 GS25와 홍석천이 함께 출시한 제품으로 매운치즈볶음면과 매운해물볶음면 등 총 2종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된 이후 5일과 7일만에 각각 10만개가 판매되고 용기면 최단기간 10만개 돌파 신기록을 세우는 등 가히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편의점 라면매출 1, 2위를 석권해 독보적인 1위였던 불닭볶음면이 밀려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출시되면서 작년 상반기부터 매운 볶음면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며 "본래부터 매운맛을 좋아하는 국민성이 있고, 불황에는 매운맛 제품들이 잘 팔려 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거나 마케팅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홍라면 출시 후 라면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1, 2, 3위가 볶음면이 차지하는 등 볶음면의 인기를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볶음면은 반짝 인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장라면과 같이 라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