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김중웅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차례로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의장은 전날 "KB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 정상화 이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국민은행 이사회는 주전산시스템을 기존 IBM에서 유닉스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경영진과 대립해왔다. 특히 사외이사들은 이건호 전 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지적한 내부 보고서의 오류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금융감독원 특별검사 결과 이 지적이 사실로 드러나 KB 임직원들이 당국 징계를 받게 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경영 정상화까지 온 힘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임기 만료 시점이 돌아오면 연임할 생각이 없다"며 "다른 사외이사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이에 따라 이날 임기 만료를 맞은 오갑수 사외이사는 이사회를 통해 임기 1년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환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비롯해 다른 사외이사들도 순차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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