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대출금리 '역주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대출금리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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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25%로 0.25%p 내리자, 금융감독원은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대출금리를 낮추라고 당부했다. 가계의 빚 부담을 덜어야만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상당수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연 3.35%에서 3.59%로 0.24%p 올렸다. NH농협은행도 이 상품의 금리를 3.31%에서 3.5%로 0.19%p 올렸고, IBK기업은행은 3.3%에서 3.41%로 0.11%p 높였다.

특히 외환은행과 같은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59%로 동일했다. 이는 우리(연 3.44%), KB국민(연 3.49%) 등 다른 은행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올라간 것은 가산금리를 대폭 인상한 덕이다. 통상적으로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는데,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7월 0.6%p였던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지난달 1.06%로 0.46%p 올렸다. NH농협은행은 0.20%p, IBK기업은행은 0.15%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가산금리 인상으로 상쇄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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