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국내기업들도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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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부터 효자 종목까지…지원사업 각양각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재계가 '비인기 육상'부터 '효자 양궁'까지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상당수의 종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은 물론 스포츠 마케팅에도 일부 성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38개 종목 중 20개 종목에 우리 기업들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인 육상에 투자하고 있다. 공식 스폰서가 아님에도 매년 대한육상연맹에 대한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삼성전자 육상단을 창단하고 남녀 장거리팀과 경보팀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은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도 육상 기대 종목 경보 국가대표 박칠성 선수 등 7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레슬링 사랑도 유명하다. 대한레슬링협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 회장은 레슬링 발전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1983년에 창단해 올해로 31년 역사의 삼성생명 레슬링팀은 '국가대표 사관학교'로 꼽힌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도 김현우, 류한수, 윤준식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과 계열사가 힘을 보태 효자 종목 양궁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협회장을 맡고있는 대한양궁협회에 지난 1985년부터 총 300억원이 넘는 지원을 이어왔다.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남녀 실업팀을 운영 중이며, 현대제철 양궁단과 현대모비스 양궁단은 올해로 각각 창단 21년과 29년을 맞이했다. 남자대표 오진혁 선수와 여자대표 주현정 선수 등 이번 대회 출전 국가대표 선수 중 5명이 이들 팀 출신이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평소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책이나 스피커 등을 개인적으로 선물할 만큼 양궁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 7월에는 정 부회장이 햇빛에 노출되는 고교 선수 16명에게 시력보호를 위한 선글라스를 선물했는데, 이를 계기로 협회는 올해 안으로 협회 소속 전국 초중고 선수 모두에게 선글라스를 지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경기대회 이후 옛 영광의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핸드볼 선수들을 지원한다. 메인 스폰서로서 국내 최고 권위의 리그 대회인 '핸드볼코리아리그'를 후원하고 있으며, 유망주 장학금 지급, 유소년 발굴 및 육성, 심판·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핸드볼 저변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팀 해체로 은퇴 위기에 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창단한 여자핸드볼팀 SK슈가글라이더즈는 창단 첫해인 2012년 전국체전 1위, 지난해 2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명문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LG그룹은 체조분야 간판 국가대표 선수인 손연재 선수를 후원하며 리듬체조 발전을 돕고 있다. 손 선수의 갈라쇼 후원 등을 통해 리듬체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증대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 故 박태준 명예회장 시절부터 대한체조협회와 인연을 맺고 있는 체조계의 든든한 30년 지기다. 포스코교육재단을 통해 전국 초·중 체조대회를 개최해 유망주 발굴에 앞장고 있으며, 협회 회장사인 포스코건설에서는 자체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체조협회에 지원하는 금액만 매년 7억 원에 달한다.

한진그룹은 1973년 대한항공 여자실업팀 창단 이후 40년 넘게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08년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취임한 것을 계기로 한국 탁구계는 세계 최강인 중국을 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선수, 지도자, 심판 양성을 위한 투자와 함께, 탁구 강국인 중국, 스웨덴과의 교류도 추진 중에 있다. 대한항공 소속인 양하은 선수는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기대되는 유망주이다.

한화그룹은 화약기업답게 사격을 후원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사격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에는 전자표적지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한화가 운영하고 있는 사격 실업팀 한화갤러리아 소속 한진섭 선수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LS그룹은 자전거 매니아인 구자열 회장의 영향으로 사이클을 후원한다. 구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직을 맡은 이후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중장기 사이클 발전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실현을 위한 대규모 예산을 매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사이클 강국 도약을 위한 유소년 BMX자전거 육성기반 구축과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훈련지원에 따른 필요 예산 연 50여억원 중 상당액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재계는 펜싱(SKT), 하키(KT), 럭비(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등 평소에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많은 종목에 팀을 운영하고 협회를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우 전경련 상무는 "우리 기업들은 인기 여부와 상관없이 스포츠를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다양한 종목을 꾸준하게 지원해오고 있다"며 "기업들의 지원이 그간 땀 흘린 선수들의 노력에 보탬이 되어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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