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증권사?…잇단 구조조정에도 근속연수↑
'늙어가는' 증권사?…잇단 구조조정에도 근속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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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평균 근속연수 7.84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최근 잇따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평균 근속연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신입 공채나 이직 등이 크게 줄어들면서 '젊은 인력'이 제 때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들의 상반기 말 평균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매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출처=금융감독원, 각 증권사.
특히 최근 2년간은 상위 20개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이 구조조정을 진행했음에도 근속연수 증가폭이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통상 인력 구조조정은 근속연수가 높은 관리자급 인원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아, 이후에는 평균근속 연수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

다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던 일부 증권사의 경우 근속연수가 줄었다. 우리투자, 대신, NH농협, 하나대투 등은 지난해 대비 올해 평균 근속연수가 하락했으며, 2012년에서 지난해 사이 구조조정을 진행한 한화투자증권도 이기간 평균 근속연수가 줄었다. 다만 삼성과 동양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평균 근속연수가 줄지 않았다.

이에 업계는 증권사들의 채용 기피가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최근 3년간 거의 신입 공채를 하지 않고 기존의 직원들만 안고 가는 추세라 해마다 근속연수가 1년 가량씩 늘고 있다는 것.또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증권사간 이적이 크게 줄어든 것도 평균 근속연수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낮아지는 효과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보다는 신입 공채가 없는 탓이 크다"며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회사도 신입 직원을 안 뽑고 젊은 구직자들도 증권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고령화 현상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사들도 있던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다음에 바로 신입 공채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업황이 반등하기까지는 증권사 고령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월 말 기준 증권사 중 평균근속 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현대증권이 12.4년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도 10년을 넘겼다. 가장 평균 근속연수가 짧은 곳은 지난 2008년 출범한 KTB투자증권으로 3.09년이었다. NH농협, 메리츠종금, HMC투자 등도 평균 근속연수가 5년 미만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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