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해외자회사 '이니마' 매각 검토 중"
GS건설 "해외자회사 '이니마' 매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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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GS건설이 3년 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업체 이니마(Inima)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내면서 해외자회사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도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니마를 매각하기 위한 자문사로 HSBC증권을 선정했다. 매각과 관련해 시장 상황이나 몸값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진행 중인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완료되면 이니마 매각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기 위해 자문사를 선정했고 이를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라며 "적정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나타나면 못 팔 이유가 없다. 하지만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일 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조건이 맞지 않는데 급하게 매각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검토는 이니마를 함께 인수했던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퀴티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IMM은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운용방식으로 출자 받아 이니마를 인수했으며 현재 지분은 20.4%다.

1975년 설립된 이니마는 세계 10위권 수처리업체다. GS건설은 2011년 국내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홍콩의 리카싱이 소유한 허치슨 왐포아, 브라질 오데브레쉬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35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당시 GS건설은 이니마가 보유한 역삼투압방식(RO) 담수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 수처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했으나 이후 3년간 이니마는 수주실적이 미미했다. 최근에서야 브라질에서 7900억원 규모의 하수도 통합관리 사업을 수주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이니마의 예상매각가격은 지분 100% 기준으로 4000억원 수준이다. 매각에 성공하면 최소한 3000억원 이상이 회사자금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니마가 최근 브라질 하수도 통합관리사업을 수주하는 등 인수에 따른 경영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런 시점에 매각작업이 시작되면 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3200억원 이상의 추가 현금 확보도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GS건설은 지난해 '어닝쇼크' 만회를 위해 현재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호텔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예상가는 최소 7000억원이며 인수협상 파트너는 IMM이다. 내달 중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세부매각조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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