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달 금융사 임직원 120여명 대규모 제재
금감원, 내달 금융사 임직원 120여명 대규모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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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제재 일단락… 우리·하나·신한은행 등 제재심 착수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KB금융 임직원 80여명에 대한 징계가 일단락되면서 다음달부터 다른 금융사의 나머지 120여명의 임직원에 대한 제재가 내려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초부터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우리·하나·신한은행과 외국계 은행, 카드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두 달 가까이 진행된 KB금융 관련 제재로 이들 금융회사에 대한 징계가 늦어진 만큼 임시 제재심 개최 등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가 예정돼 있다. 금감원은 이미 우리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통해 CJ그룹의 차명계좌 수백 개가 만들어졌음을 확인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또 '파이시티 사업'의 신탁상품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임직원 수십 명이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에 연루된 하나·국민·농협은행과 10여개의 저축은행에 대한 제재심도 열린다. 이 중 1600억원의 손실을 본 하나은행 임직원에 대해서는 대규모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일로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추가적으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은행도 직원들의 불법 계좌 조회로, 하나은행도 금감원의 종합검사에서 드러난 일부 부실에 대해서도 징계가 예정돼 있다.

올해 초 발생한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SC은행과 씨티은행 임직원들도 징계를 받고, 카드 3사의 경우에는 중징계가 대거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카드와 농협은행, 롯데카드는 사고와 관련된 전직 대표이사 및 전산담당 임원이 모두 해임 권고 처분을 통보받았다. 카드 3사 중에서는 정보 유출 규모가 가장 큰 국민카드가 징계 대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제재 대상으로 전·현직 금융회사 CEO 10여명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리처드 힐 전 한국SC은행장과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 등 전직 금융사 CEO는 고객 정보 유출 등으로 중징계 대상에 올라 있고,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각각 고객 정보 유출과 파이시티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경징계 대상으로 분류됐다.

금감원은 이들을 엄중히 제재한다는 방침이지만 KB금융 관련 징계 결과로 금감원의 무리한 제재가 도마에 오르면서 다음 달부터 열리는 제재의 칼날이 무뎌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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