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진주 신사옥, 1인당 업무면적 17평…'호화청사' 논란
LH 진주 신사옥, 1인당 업무면적 17평…'호화청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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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의원 "빚더미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LH "기준 적합…지역민에 커뮤니티시설 개방"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해 말 기준 147조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앉아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남 진주혁신도시 신사옥의 1인당 업무시설이 웬만한 소형 아파트 한 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H 측은 기준에 적합하게 지었으며 복지시설의 경우 주민에게 개방해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의 진주신사옥은 9만7165㎡ 대지 위에 연면적 13만3893㎡,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건축 중으로, 이 가운데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청사시설 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기준인 56.53㎡에 근접한 56.30㎡(17평)로 전체 지방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최대치다.

특히 같은 건물에 입주하는 LH의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과 한국저작권위원회와 비교하면 LH 사옥이 크다는 점이 더 두드러진다. 주택관리공단과 저작권위원회는는 각각 인당 업무시설 면적이 23.80㎡와 33.21㎡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이 신사옥에는 업무시설 외에도 수영장, 체력단련실, 실내체육관 등 5만5780㎡의 직원 복지시설이 들어가 있다. 이는 업무시설 면적의 약 70%로, 직원 1인당 39.12㎡ 수준이다. 휴게공간이 직원 1인당 12평씩 추가로 제공되는 셈이다.

이노근 의원은 "LH 진주 신사옥의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은 자회사보다 두 배가 넓다"며 "과도한 부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공기업이 자회사보다 두 배나 넓은 인당 업무시설 면적을 가진다는 것은 일종의 도덕적 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H는 회의실, 식당 등 업무지원시설과 복도, 계단 등 공용면적을 제외한 순수 사무실 면적은 1인당 평균 12㎡라고 해명했다.

LH 관계자는 "정부청사 관리규정의 공무원 1인당 사무실 면적기준 7~17㎡와 비교하면 중간 수준"이라며 "박물관과 도서관 등 커뮤니티시설은 지역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H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와 오리 사옥은 2회 이상 유찰로 LH 재정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 자료=이노근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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