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조사 시행…당분간 양방향 차량 전면 통제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919구간) 3단계 건설을 위해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 터널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5일 발생한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지하철 919구간)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인근 지하철 쉴드 터널공사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싱크홀이 발생한 이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모래·자갈)이 두껍게 자리해 수위 저감시 침하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쉴드공법은 기계화 터널 굴착 공법으로 원통형 강재(Shield)를 회전시켜 토사 및 암반을 자르고 굴진(굴 모양으로 땅을 수평으로 파 들어감)하며 잘게 부순 토사와 파쇄암 덩어리를 반출하는 기술이다.
14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조사단 중간조사 결과와 향후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박창근 위원장(관동대 토목학과 교수)을 비롯해 전문가, 하계 등 외부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석촌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동공뿐만 아니라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동공을 13일 추가로 발견하고 원인을 조사했다.
조사단은 "동공의 발생 원인을 다각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좀 더 정밀한 추가조사를 시행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원인을 밝혀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석촌지하차도 주변 건축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발생하면 원인인 해소될 때까지 지하철 쉴드 터널공사를 즉시 중단할 계획이다. 이미 굴진 완료된 쉴드 터널 충적층 구간(807m)은 지반이 안정화될 때까지 GPR(지표면 투과 레이더) 탐사 등 지반조사를 실시하고 연약지반 구간, 커터 교체 등 과거 굴진 중단 위치에 대해 중점 조사할 예정이다.
향후 굴진 예정인 쉴드 터널 구간은 작업 여건이 어렵고 비용이 들더라도 굴진 전에 지반을 보강한 후 굴진하거나 불기파한 경우 터널 공법을 변경해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2차 안전사고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13일 16시부터 석촌지하차도 양방향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정밀 안전진단에 착수했다"며 "보수·보강 후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에 차량통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동공의 발생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좀 더 정밀 조사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 안전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에 싱크홀이 생겨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공사가 진행 중인 제2롯데월드와 인접한 지역이라 일부에서는 제2롯데월드 공사 여파가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