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정성평가, 핵심 운용력·운용철학 유지가 '관건'
펀드 정성평가, 핵심 운용력·운용철학 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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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및 CIO 등 핵심 이탈 잦을수록 신뢰도 하락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 하반기에 발표된 펀드 정성평가에는 핵심 인력과 운용철학이 유지된 운용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당초 우려가 제기됐던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양극화 현상은 심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 48개 운용사 중 7개 운용사(KB, 마이다스, 신영, 프랭클린템플턴, 한국투신, 한국밸류)가 최우수 등급인 'AA+'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로인이 시행한 펀드 정성평가는 분기 단위로 펀드성과 영향에 끼치는 핵심요소인 운용프로세스, 인력, 회사의 안정성, 조직문화 등을 분석해 미래 가능성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 주식서 7개 운용사 'AA+' 유지
신한BNPP·브레인 등 6곳 ↓,  메리츠·현대 등 3곳 ↑
 
▲사진=제로인
이번 주식형 펀드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마이다스자산운용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회사 설립시부터 구축돼 온 운용철학인 '소수펀드 장기운용'을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신영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등도 CIO(최고투자책임자)와 주요 핵심인력들이 건재하다는 이유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7월 대표이사 변경이 있었지만, 주요 인력의 이탈 없이 운용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또 장기 투자 원칙에 입각한 운용철학을 지키기 위해 신상품 출시보다 대표 펀드의 장기 수익률을 높여 유지하는 것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인정받았다.
 
반면 신한BNPP, 브레인, 삼성, 한화, 맥쿼리, LS 등 6개 운용사는 연초 대비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신한BNPP는 연초에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나 이번 발표에서 제로인 평가등급 AA로 1단계 하락했다. 그 이유는 지난해 9월 성장형 펀드를 운용하던 김영기 이사의 퇴진과 올해 6월 임정재 이사의 이직으로 팀장급 핵심 인력의 이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외 메리츠, 현대인베스트먼트, 현대 등 3개사는 이번 정성평가에서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올해 존리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 철학 및 프로세스가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연초 A였던 정성평가 등급이 A+로 한 단계 상승했다. 
 
◇ 채권은 삼성·한국투신이 '최우수'
"도입 당시 우려된 '운용사 양극화'는 없어"
 
채권 운용 부문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신운용 등 두 곳이 가장 높은 'AAA' 등급을 획득했다.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는 인력들 대부분이 운용 경력이 풍부하고 주요 인력들이 회사에 건재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등급을 유지했다. 
 
이 외 IBK, GS, 맥쿼리 등 3개사는 이번 정성평가에서 등급이 하향조정됐으며, 현대자산운용만이 등급이 상향됐다. IBK자산운용의 경우 대표 운용역의 부재로 대외적인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와 정체된 채권수탁고 등을 반영해 등급을 A+에서 A로 하락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영업정지 3개월 등의 이슈로 기존 AA에서 C등급으로 대폭 강등됐다. 반면 현대자산운용은 소수인력이지만, 경험이 많은 운용역 등 채권형 운용환경이 좋아졌다는 이유로 B에서 B+로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이번 정성평가는 당초 우려가 제기됐던 대형사와 중소형 운용사의 양극화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설정규모 20조원 이상인 대형 운용사는 총 5개사(삼성, 미래에셋, KB, 한국투신, 신한BNPP)이며, 10조원 이상 20조원 미만인 중형사도 5개사(우리, 한화, 하나UBS, NH-CA, 흥국)다. 그 외 10조원 미만인 85개사는 소형사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을 보면 대형사는 각각 2개, 1개사 뿐이며 그 외는 대부분 소형사가 차지해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제로인 관계자는 "이번 정성평가는 대형운용사에게 꼭 유리한 것도, 작은 운용사라 해서 불리한것도 아니다"며 "작은 운용사여도 운용철학을 고수해오고 충분한 운용인력이 충원돼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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