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괜찮은 건물 어디 없소"
부동산펀드,"괜찮은 건물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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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물건 감소·부동산경기 침체등으로 펀드 수 감소

'3·30 부동산대책'·타 금융권 PF로 개발형도 침체
 
국내 부동산금융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부동산금융에 대한 관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전문인력 충원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펀드를 만들 대상 물건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금융업계가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05년 초 9,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공모형 부동산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8·31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말 수탁액은 1조6,651억원. 그러나 이후 공모형 부동산펀드의 설정액 증가세는 주춤해져 3월 말 현재 2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이 부동산펀드 수탁액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에 따른 건설경기의 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펀드를 결성할 대상 물건이 별로 없다는 점이 부동산펀드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펀드에 대한 높은 수익률 등으로 인해 많은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대상 물건이 될 수 있는 임대형 건물에 대해서는 이미 부동산펀드가 거의 다 결성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아직 부동산펀드가 결성되지 않은 괜찮은 임대형 건물의 경우에도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부동산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펀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물건은 강남 테헤란로, 강북 을지로·명동 주변이 대부분으로 이미 펀드가 결성돼 있다”이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동산가격이 높이 상승해 새로운 건물, 특히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건물을 기초로 부동산펀드를 결성하더라도 수익률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는 7개의 부동산펀드가 설정됐지만, 금년에는 3개만이 설정된 상황이다.

개발형 부동산펀드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은행, 저축은행 등 많은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이 부동산금융시장에서 부동산펀드와 치열한 경쟁관계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3·30 부동산종합대책’으로 인해 부동산경기가 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 커지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건설자금 등을 지원한 후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동산펀드의 자금회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펀드를 결성할 때 건설사로부터 지급보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도 부동산펀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의 지급보증을 펀드의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여러 상황들은 부동산펀드 시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재경부에 부동산펀드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을 해 놓은 상황인데, 재경부가 이를 수용해 준다면 조금 숨통이 틔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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