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 증가액 중 개인사업자 대출 41.4%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 대출 잔액(잠정치)은 656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30.2%인 198조4000억원에 달했다.
2000년대 초중반 은행들은 이른바 '소호'(SOHO)라는 이름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대거 늘리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부실 대출을 털어버리면서 이 대출 비중을 2008년(연말 기준)에는 26.7%로 낮췄다.
그러나 2009년 27.6%, 2010년 28.1%, 2011년 28.5%, 2012년 29.4% 등으로 다시 높아져 결국 지난해말에는 30.5%로 6년만에 30%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은행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강조하자 분류상 중소기업 대출에 포함된 개인사업자 대출을 크게 늘린 것이다.
실제 올해 6개월간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19조1000억원)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7조9000억원으로 41.4%에 달했다. 특히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지난 2012년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중 담보 및 보증 대출 비중은 72.4%에 달했다.
한은이 지난해말 현재 9개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 잔액을 유형별로 분류한 결과, 담보 및 보증대출의 비중은 58%로 신용대출(42%)보다 훨씬 많았다. 2008년 말에는 담보 및 보증대출과 신용대출의 비중이 각각 50%였다.
같은 기간에 대기업 대출 중 담보 및 보증대출은 26%에서 28%로 2%p 높아지는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담보 및 보증대출 비율의 상승폭이 8%p에 달했다. 대출 만기도 대기업은 같은 기간 평균 1.82년에서 2년으로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1.52년에서 1.46년으로 오히려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