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카드사 정보유출, 금융당국 감독부실 탓"
감사원 "카드사 정보유출, 금융당국 감독부실 탓"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말 발생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된 사건은 금융당국의 안일한 업무 태도가 원인이 됐다고 감사원이 지적했다.

감사원은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감사한 결과 금감원은 지난 2012년 농협은행 종합검사 당시 농협이 위탁 외부업체에 변환하지 않은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롯데카드 종합검사에서 미변환 개인정보 저장 활용문제와 관련해서도 검사인력과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날림 검사를 하고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외부 용역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의 박 모 차장은 정보 보호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은 컴퓨터를 이용해 USB 등으로 개인정보 수천만 건을 유출할 수 있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금융위의 경우 금융사가 영업양도 등을 이유로 타인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56개 회사 가운데 49개사가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금융위가 지난 2011년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법이 제정됐지만 이듬해 '개인정보 보고 시행계획'을 수립하면서 관련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가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하자 뒤늦게 규정을 개정했다고 감사원은 덧붙였다.

감사원은 문제를 발견하고도 검사 업무를 태만히 한 금감원 직원 2명을 문책하고, 향후 금융사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검사 업무를 철저히하도록 금감원장에 촉구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