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사내유보금 516兆…5년새 2배 '급증'
10대그룹 사내유보금 516兆…5년새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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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CEO스코어
1Q 유보율 1734%...5년 전 대비 747%p ↑

[서울파이낸스 임현수기자] 정부가 기업의 과도한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10대그룹의 사내유보금이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0대 그룹 81개 상장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515조9000억원으로 5년 전 271조원에 비해 90.3%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 동안 10대그룹의 합산 유보율도 747%포인트 상승한 1734%에 이르렀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 이익금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이를 자본금으로 나누면 사내유보율이 된다.

통상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 받는 반면 투자와 배당 등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또 유보금에는 현금 외에 투자로 인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 등이 포함돼 있어 곳간에 현금이 쌓여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10대 그룹 중 5년 새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 올 1분기 말 기준 182조9000억원으로 5년 전(86조9000억원)에 비해 무려 95조4000억원이 늘어나 증가율도 110%에 달했다.

사내유보금 증가액에서 현대차그룹은 재계 서열대로 2위를 차지했지만 증가율에서는 176% 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113조9000억원의 사내유보금을 기록, 5년 전 41조3000억원 대비 72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10대 그룹 중 5년 동안 사내유보금을 두 배 넘게 늘리고 금액 역시 100조원이 넘는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두 곳 뿐이었다.

SK, LG, 포스코, 롯데그룹 등도 같은 기간 10조원 넘게 사내유보금을 늘렸다. 늘어난 사내유보금과 증가율은 각각 △SK(24조1000억원, 70%) △LG(17조원, 52%) △포스코(11조원, 33%) △롯데(10조3000억원, 63%) 등이었다.

반면 한진그룹은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사내유보금이 2조2000억원이나 줄어든 2조원의 사내유보금을 기록했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5162%의 롯데가 차지했다. 2009년에 비해 863%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삼성이 3976%로 2위, 포스코가 3698%로 3위, 현대중공업이 3282%로 4위를 차지했다. 1천% 이상을 기록한 그룹으로는 현대차(1928%)와 GS(1108%)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SK 848%, LG 745%, 한화 652% 등의 순이었고, 한진은 163%로 10대 그룹 중 유보율이 가장 낮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87조원 이상 늘리며 압도적인 1위였고 이어 현대차(33조4천억원, 164%), 기아차(15조원, 426%), 현대모비스(13조7000억원, 189%)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포스코(9조4000억원, 29%)→SK하이닉스(8조1000억원, 351%)→SK이노베이션(7조8500억원, 107%)→현대중공업(7조8200억원, 83%)→롯데쇼핑(6조5000억원, 70%)→현대제철(6조원, 110%) 순으로 '톱 10'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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